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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내가 함부로 버린 페트병…"옷도 못 만든다"

[집중취재M] 내가 함부로 버린 페트병…"옷도 못 만든다"
입력 2020-10-26 20:51 | 수정 2020-10-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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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애물 단지가 되지 않게 하려면 이걸로 무엇을 만들어 낼수 있을지,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가정과 업소에서 깨끗하게만 분리 배출해 준다면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서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폐플라스틱에서 뽑은 실로 스포츠 의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본을 떠서 원단을 자르고 재봉틀로 바느질합니다.

    주머니도 달고, 지퍼도 달면 새 옷이 완성됩니다.

    요즘 시중에서 인기 있는 플리스 소재 점퍼인데 이 회사는 올 12월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전창익/블랙야크 기획팀 과장]
    "25% 정도에 해당되는 폴리에스터 부분을 저희가 'K-r페트(국내에서 버려진 폐페트병)'으로 구성하여 제작한 상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쓸 수 있는 페트병은 거의 없습니다.

    이 회사도 폐페트병 구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전창익/블랙야크 기획팀 과장]
    "국내에서 버려진 페트(PET)로 (원료를)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이 상당히 저희가 조사해 봤는데 거의 찾지를 못했어요."

    쓰레기장에 넘치고 넘치는 게 페트병인 것 같은데 쓸 페트병이 없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옷의 원료를 만드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은 페트병으로 옷감의 전 단계인 팰릿을 만드는 곳입니다.

    고온으로 페트병 조각을 녹이면 이렇게 투명하고 고운 소재가 나오는데 이것이 '팰릿'입니다.

    그런데 한 켠에 끈적끈적하게 들러붙은 것들이 보입니다.

    페트병에 포함된 불순물이 이렇게 들러붙는 겁니다.

    [김동현/DY폴리머(팰릿생산업체) 실장]
    "저희가 한계를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 이물질입니다."

    온갖 이물질 때문에 나중에 실을 만들 때 실이 중간에 끊어져 못 쓰게 되는 불량품이 나옵니다.

    이물질이 많은 국산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40퍼센트.

    그 중 옷으로 만들 수 있는 고급은 더 드뭅니다.

    [김동현/DY폴리머(팰릿생산업체) 총괄실장]
    "깨끗하게 버려 주시면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요. 작은 도움이 아니라 정말로 큰 도움이 됩니다."

    귀중한 자원이 불순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지금의 분리수거 방식에 대대적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정부는 우선 올 12월부터 투명한 페트병만 따로 모아 버리는 분리배출제를 아파트 등 공동주택부터 실시합니다.

    [김효정/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
    "음식물 묻은 것들, 이물질이 남아있는 것들은 꼭 종량제 봉투로 버려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의 각성도 촉구해, 내년부터는 기업들이 재생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분담금을 더 물게 됩니다.

    코카콜라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은 제품을 만들 때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김영도/티케이케미칼(섬유업체) 기술개발팀장]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50% 이상의 (재생원료 사용) 의무비율을 두고 있고 향후 100%까지 갈 계획을 잡고 있는..."

    시민들은 깨끗하게 배출하고, 기업들은 깨끗한 재생원료로 신제품을 생산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 김백승,강재훈 / 영상 편집 : 송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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