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의 징계 사유 중에는 채널A '검언 유착' 의혹도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윤 총장 측 증인으로 심의에 출석한 어느 검사의 발언을 인용해서 난데없이 MBC를 겨냥한 '권언유착' 의혹 보도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이런 무분별한 보도를 바로 잡겠습니다.
강연섭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총장의 징계 혐의를 조사했던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는 어제 징계위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검사는 징계 사유 중 하나인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제보자X'로 불리는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 측 인사는, 지난 2월 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처음 만나기 전부터 이미 MBC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는데, 이걸 당시 수사팀이 은폐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친여권 성향의 제보자X가 MBC와 손잡고 이 전 기자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을 앞다퉈 제기하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징계 청구가 애초 공작과 음모에 기반한 것'이라는 윤 총장 측 주장을 이 검사의 증언이 뒷받침하고, 많은 언론들이 가세하는 형국입니다.
이 검사가 은폐됐다고 주장한 통화의 MBC측 관계자는 당시
제보자X와 김 PD는 실제 2월 초순 한 두 차례 통화했지만, 목적은 '사모펀드' 관련 취재였습니다.
실제로 김 PD는 한달 뒤인 3월 3일 '사모펀드 3부작'의 첫 편을 방송했습니다.
[제보자X]
"2월부터 제가 그 당시 김OO PD가 했던 게 사모펀드 3부작이었어요. 제가 자문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이거를 (채널A 사건과) 그렇게 엮어갈 수 없는 거죠."
제보자X는 이후, 사모펀드 자문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검찰에 내기도 했습니다.
채널A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MBC에 처음 제보한 건, 사모펀드 방송 이후인 3월 7일이었습니다.
당시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주주에게 협박성 편지를 4차례 보내고, 제보자X와도 한 차례 만난 뒤였습니다.
MBC가 제보자X와 만나 취재에 들어간 건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11일.
취재진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2월과 3월 통화내역도 모두 지난 8월 초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MBC는 앞으로, 사실 확인이 부실하거나 반론조차 보장하지 않는 무분별한 보도에 적극 대응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남현택/영상편집: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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