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호

美, 투표용지 배달 지연 가능성…무효표 우려

입력 | 2020-08-15 07:10   수정 | 2020-08-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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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1월에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우편 투표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때문인데요.

미국 연방우체국이 현 상태로는 배달 지연 사태로 상당수 표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체국의 처리능력을 높이도록 예산을 지원하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적입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연방우체국은 지금의 체제로는 유권자들이 우편으로 보낸 투표 용지가 11월 3일 대선때까지 제때 도착할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 서한을 각 주에 보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입수한 이 서한은 50개 주 가운데 46개주에 보내졌고,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경합주도 모두 포함됩니다.

코로나19로 수천만 명이 투표장에 가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무효표가 나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연방우체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우체국장을 맡은 이후 시간외 근무 축소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해 배달에 큰 차질을 빚어 왔는데, 코로나19로 물량 폭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우체국과 각 주에 예산 지원을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어제)]
″투표 용지를 위해 (각 주에) 35억 달러를 요구합니다.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우편 투표 참여자가 늘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러 문제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이번 대선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도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는 주는 42개주에 달합니다.

뉴저지주는 오늘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내고, 그걸 우편이든 인편이든 편한대로 제출해 투표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필 머피/뉴저지 주지사]
″모든 유권자들은 투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표는 안전해야 합니다. 모든 표는 개표돼야 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경기부양안에서 양보를 한다면 우체국에 예산 지원하는 걸 동의하겠다고 조건을 달아 맞섰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