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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34일간 '천릿길'…복직과 안전한 일터 위한 '행진'
입력 | 2021-02-07 20:11 수정 | 2021-02-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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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씨가 복직을 촉구하며 작년말 부산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했는데요.
34일 만인 오늘, 서울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해고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걸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흑석역 앞.
′김진숙 복직′이라는 조끼를 걸친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발열 체크를 하고 명단에 이름도 적습니다.
10명 이상 집회를 할 수 없는 방역수칙상 9명이 한 조로 행진합니다.
[LG유플러스 해고노동자]
″같은 해고자로서 그 심정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같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작년 말 정년을 하루 앞두고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 씨는 부산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재발한 암 치료도 뒤로 미룬 채 길 위에 선 건 단지 자신의 복직을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해고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가서, 이렇게 고생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30여 년 전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해고했던 한진중공업 본사 앞을 지납니다.
2009년과 작년, 김씨를 복직시키라는 권고가 있었지만 회사측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가 만들던 배를 의미하는 ′종이배′를 들고, 시민들은 김 씨의 복직과 노동자에게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4백킬로미터를 걸어와 다다른 청와대 앞.
자신의 복직과 부당해고 금지를 외치며 48일째 단식 중이던 동지들을 끌어안은 김 씨는, 후퇴 논란이 제기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온전한 제정도 촉구했습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왜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가는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주최 측이 명단을 토대로 파악한 이번 ′희망뚜벅이′ 행진 참가자는 약 7백 명.
갑자기 모여든 인파로 인해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한때 해산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큰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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