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훈

피로 물든 미얀마…무차별 발포에 30명 사망

입력 | 2021-03-01 20:19   수정 | 2021-03-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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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한 달 째, 미얀마에선 ′피의 일요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에도 시위대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군부는 무차별 발포를 명령해서 어제 하루에만 쿠데타 발발이후 가장 많은 18명이 희생 됐습니다.

한 달 동안 숨진 시민만 최소 서른 명, 피로 물들고 있는 미얀마 상황을 먼저 이재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얀마 남부 도시 다웨이

어제 드론에서 촬영한 시위대의 모습입니다.

큰 길을 가득 메운 시위대의 행렬이 도심을 휘감으며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번엔 땅에서 시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입니다.

발디딜틈 없이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군정 종식과 민주 쟁취를 외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대로 한 가운데서 울먹이던 한 수녀가 대오를 이루고 있는 경찰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합니다.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겁니다.

탕! 탕! 탕!

하지만 군경은 미얀마 전역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했고, 다웨이에서만 3명이 숨졌습니다.

″유엔이 행동에 나서려면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어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 군경이 쏜 총에 가슴을 맞아 쓰러진 23살 대학생, 니 니 아웅 뗏 나잉이 숨지기 전 SNS에 남긴 글입니다.

그가 쓰러졌던 자리에는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핏빛 장미꽃이 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어제 하루동안만 18명, 쿠데타 1달동안 최소 30명이 숨졌습니다.

양곤 곳곳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였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이어졌습니다.

[사사/유엔 파견 미얀마 의회 의원]
″군·경은 국가 안의 테러리스트들입니다. 국가가 후원하는 테러리스트들입니다. 그들은 미얀마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1달 동안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했고, 1100명 넘게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밝혔습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선동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그를 정치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영상편집 : 정지영 / 영상 출처 : Dawei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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