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잡고 보니 전직 경찰

입력 | 2021-10-06 20:31   수정 | 2021-10-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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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미영 팀장입니다″라고 시작되는 문자메시지, 한 번쯤 받아보신 분들 있으시죠.

′김미영 팀장′이란 말은 2011년부터 전화 금융 사기에 사용이 되면서 일종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서 시민들의 돈을 뜯어낸 조직의 총책이 무려 10년 만에 필리핀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미영 팀장입니다′로 시작되는 문자메시지, 수천만 원을 쉽게 대출해 준다고 안내합니다.

하지만, 전화를 걸면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 문자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등장한 ′김미영 팀장′ 스팸문자는 ′보이스피싱′ 사기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경찰은 이미 지난 2013년 한국과 중국에서 조직원 93명을 붙잡았고 이 중 28명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기조직의 총책인 50대 남성 박 씨와 주요 간부들은 동남아로 도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찰이 필리핀에서 올해 초부터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하고 2주간 잠복한 끝에 총책 박 씨를 붙잡았습니다.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 계장]
″별다른 저항은 없었고 자기가 본인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본인들 측근들이 이미 검거된 걸 알았기 때문에 (검거를) 미리 예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박 씨는 다름 아닌 경찰 출신이었고, 지난 2008년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해임된 뒤, ′김미영′ 조직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2014년 1월)]
″제보자도 ′전직 경찰이었다, 경찰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경찰 시절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하며 쌓은 전문 지식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그대로 활용됐습니다.

경찰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박씨 등 검거된 조직원들을 곧 송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