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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8살 때 신부님이"‥佛 가톨릭 아동 성학대 70년간 33만 명
입력 | 2021-10-06 20:40 수정 | 2021-10-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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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랑스 사회가 보고서 한 권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가톨릭 성직자와 관계자들이 지난 70년 동안 무려 33만 명의 아이들에게 성 학대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피해자는 주로 어린 소년들이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로랑 마르티네즈 / 피해자]
″제가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때 겨우 8살이었습니다.″
성학대 피해자들은 주로 8살에서 13살 사이의 소년들이었습니다.
[올리비에 사비냑 / 피해자]
″(13살 때) 침대에 반쯤 벗겨진 채로 누워 신부님이 저를 만질 때 비로소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프랑스 가톨릭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 교회에서 미성년자 33만 명에게 성학대가 자행됐습니다.
최소 3천 명에 이르는 가해자의 3분의 2는 성직자입니다.
엄청난 피해 규모에 프랑스 가톨릭 당국은 참담함을 드러냈습니다.
[에릭 드 물랭 보포르 /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
″(보고서 내용이) 폭력적이고 가혹합니다. 보고서에 나온 교회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폭력의 규모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 보고서는 2018년 프랑스의 한 신부가 일흔다섯 명의 소년을 성추행한 사건을 계기로 주교회의가 진상조사를 지시해 나왔습니다.
각계 전문가들로 독립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기록을 분석하고, 6500건 넘는 피해자 증언을 집대성했습니다.
[장 마르크 소베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장]
″2000년 초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깊고, 총체적이고, 심지어 잔인한 무관심이 있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피해자의 60%는 아직도 감정이나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톨릭 당국이 ″학대 사실을 은폐, 방조해왔다″며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2016년 호주에서도 30여년 간 4천444명이 성학대를 당한 사실이 폭로됐고, 2018년엔 칠레에서 성범죄를 은폐했다는 비판에 주교 32명이 사퇴했습니다.
아동 성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6월 교황은 38년 만에 교회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