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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쁨
울진·삼척 산불 213시간 만에 진화‥역대 최장·최악 산불 기록
입력 | 2022-03-13 19:56 수정 | 2022-03-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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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이 오늘 오전에서야 드디어 진화됐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인 213시간 만입니다.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숲이 사라졌습니다.
장미쁨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9일 넘게 이어진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마지막 남은 응봉산의 주불이 오늘 아침 9시 마침내 진화됐습니다.
지난 4일 11시 17분쯤, 불길이 시작된 지 213시간 43분 만입니다.
3일간 지속된 2019년 고성 산불은 물론, 2000년 동해안 산불의 191시간 기록을 훌쩍 넘기면서,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이곳 응봉산은 지난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산 전체가 반가운 빗소리와 뿌연 물안개로 가득 찼습니다.
피해 규모도 역대급이었습니다.
산불이 휩쓴 면적은 2만 9백 23헥타르…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을 넘겼습니다.
주택 319채 등 6백여개 시설이 불에 탔고, 337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거센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짙은 연기가 헬기 진화까지 방해하면서 불길을 잡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
″급경사지로 이루어져서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운 곳으로, 주로 헬기에만 의존해야 했다는 점이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불길은 한울원전과 LNG기지 등 기간시설과 핵심 산림자원인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했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습니다.
매일 백여대의 헬기와 6만 9천여명이 밤낮없이 진화에 매달린 끝에, 주요 시설과 문화재, 또 인구 밀집지역을 지켜냈습니다.
주불은 진화됐지만, 방대한 피해 구역 곳곳에 남아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주불 진화와 동시에 지난 4일 선포했던 ′재난 사태′를 해제하고, 산불이 남긴 상처를 수습하기 위한 복구체제로 전환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원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