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러시아, 서방 제재에 '에너지 펀치' 반격‥가스가 무기

입력 | 2022-06-27 20:06   수정 | 2022-06-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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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도 지금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서, 금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강화했지만, 러시아는 오늘 새벽, 3주 만에 다시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에 공급하던 가스도 이미 지난 16일부터 대폭 줄였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노르트스트림1.

지난 2011년 개통된 이 가스관은 발트해 아래를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수송합니다.

지난 16일 러시아는 가스 공급량을 60% 줄였습니다.

가스관 수리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를 댔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선 데 대한 반격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 대변인]
″러시아는 여전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처입니다. 이것(공급중단)은 인간이 만든 위기입니다. EU가 스스로 만든 겁니다.″

독일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합니다.

독일 경제장관은 ″독일에 대한 경제적 공격″이라고 말하고 가스 공급계획 경보를 비상 단계로 올렸습니다.

[로베르트 하벡/독일 부총리]
″독일의 가스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여름을 보내고 있고, 겨울을 위해 가스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40%에 달하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열 곳도 가스 ′조기경보′ 를 발령했습니다.

[프란스 팀머만/EU집행위 부위원장]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화했고, 최근 며칠 동안 ′가스 중단′ 발표는 더 많아졌습니다. 우리의 단결을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전략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유럽을 물가불안 위협에 빠뜨렸고 전쟁 장기화에 에너지 위기까지 현실로 만들면서 유럽을 더욱 흔들어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유럽의 한 연구기관이 최근 프랑스, 독일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러시아를 응징해야 한다는 응답은 22%. 반면, 35%는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탄소 중립 목표도 다시 멀어졌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