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우크라 곡물 흑해로 수출나간다‥세계 식량난 숨통 트이나

입력 | 2022-07-22 19:59   수정 | 2022-07-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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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유럽은 물론 전 세계 물가가 비싸진 이유 중 하나, 세계 곡물 수출 국 4위인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넉 달 넘게 막혀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묶여있던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근처 루마니아와 폴란드 국경.

곡물을 가득 실은 채 서 있는 트럭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스테판/우크라이나 트럭운전사(지난 5월)]
″바다가 막히면서 나갈 길이 없어요. 루마니아를 통해 가는 길을 뚫어야 합니다.″

밀과 보리 해바라기씨같은 곡물은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항구인 오데사 항을 통해 수출돼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곡물 2천 5백만 톤이 넉 달째 이 곳에 묶여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 곡물 수출국입니다

수출이 막히자 가까운 유럽, 아프리카 등을 시작으로 세계 곡물값이 치솟았습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늘 합의문에는 오데사항에서 곡물 운송선이 이동할 때 러시아군이 공격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가 설치한 기뢰 지역을 안전히 통과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함정이 항로를 인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르한 하크/유엔 부대변인]
″우리가 하려는 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맺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로선 곡물이 다 썩어버리기 전에 수출을 통한 자금 마련이 절실하고 러시아 또한 서방의 제재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협상 타결이 필요했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보관된 곡물 상태를 알 수 없고 이미 많은 곡물 저장고가 파괴돼있어 흑해를 통해 수출될 곡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숩니다.

이미 수출길 봉쇄를 통해 국제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한 러시아가 식량 무기화 전략을 완전히 포기할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정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