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로 속전속결? 남은 과제는?

입력 | 2022-07-31 20:04   수정 | 2022-07-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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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팀 김민찬 기자와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위기에 빠진 여당이 쇄신의 모습을 보이겠다며 택한 게 비대위 카드 아닙니까?

실책이 많았던 당 지도부를 바꾸겠다는 거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오늘 권성동 직무 대행까지 직을 내려놓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비대위로 ′간다, 못간다′ 논란인 이유 어떻게 봐야할까요?

◀ 기자 ▶

네, 지금까지 여야 막론하고 비대위로 전환은 당 대표 사퇴가 전제였습니다.

대표 사퇴하면 그 자리를 비대위가 대신하는 거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표가 비록 징계는 받았지만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당 안팎에선 비상상황이니 비대위 체제로 가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생기는 겁니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하면 비대위로 갈 수 있다고 돼 있는데요.

그런데 뭐가 최고위 기능 상실이냐.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른 겁니다.

친윤계 주류는 절반이상 사퇴하면 와해 아니냐..빨리 비대위 가자는 입장인 거고요.

이준석 대표 측은 한 명이라도 사퇴 않고 버티면 최고위가 살아있는 건데, 비대위는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금 보면 비대위는 이른바 ′윤핵관′들이 원하는 방향이고, 그러면 강하게 밀어붙일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역시 이준석 대표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의 징계를 받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6개월 뒤면 다시 대표로 돌아올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 비대위라는 게, 사실상 이준석 대표가 복귀할 길을 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비대위가 조기 전대를 결정한다.

그래서 새 당대표를 뽑는다고 하면 이 대표 복귀는 원천 봉쇄되는 겁니다.

이 대표는 아직 내가 대표인데, 무슨 대표를 뽑느냐고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거죠.

법적 다툼까지 갈 수도 있는 겁니다.

당장 이준석 대표 오늘 SNS에 친윤계를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즈굴, 골룸′에 비유하며 매섭게 쏘아붙였는데요.

절대반지에 집착하는 골룸처럼 권력만 쫓는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당 주류도 절차적 하자가 없게끔, 이 대표가 차후에라도 문제 삼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저런 검토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당의 쇄신을 놓고도 또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재연되는 거군요.

그럼 이제 국민의힘,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직무대행을 내려놓겠다는 했지만, 오늘 당장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건 아닙니다.

비대위까지 최고위에서 의결한 다음, 해산할 가능성이 큰데요.

벌써 당내 5선 중진 중심으로 비대위원장 이름까지 거론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대위 출범까지도 첩첩산중입니다.

비대위 활동기한이나 권한 설정이 중요한데요.

차기 전당대회를 언제 할 건지, 또 차기 당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이런 문제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의중은 또 어디에 있을지, 이준석 대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건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