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내 갈길 가겠다'는 윤 대통령과 여당‥맹탕 기자회견?

입력 | 2022-08-17 19:50   수정 | 2022-08-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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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기자회견 장에 있었던 대통령실 취재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정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앞서 보도에도 나왔지만, 오늘 기자회견은 거의 정책홍보하는 자리 같았어요?

◀ 기자 ▶

네, 20분이나 되는 모두발언에서 전 정부 정책에 날을 세우고 새 정부의 정책을 나열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00일간 한 게 없다″는 지적을 너무 많이 받아서 어떤 것을 했고 앞으로 무얼할 건지 적극 설명하려는 취지였다고 했는데요.

이 말에 답이 있습니다.

실책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성찰하기보다는 새 정부가 알리고 싶은 메시지에 집중한 회견이었습니다.

백일 간의 업적이라고 내세운 것들도 논란이 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서해피격 사건과 어민 북송사건은 야당이 표적수사라며 반발하고 있고요.

민정수석실 폐지나 인사검증을 법무부에 맡긴 걸 업적으로 밝혔지만 장관 후보자들의 거듭된 낙마를 통해 인사검증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경찰국 신설도 민주적 통제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지만 경찰 내부에선 경찰 장악이다 이런 시각이 분명이 있는거죠.

반성은 없이 업적을 강조한 기자회견이었었는데 업적 자체도 선듯 수긍하기는 힘듭니다.

◀ 앵커 ▶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결국 전면 쇄신은 아닌 거 같고, 그냥 해왔던 대로 밀고 가겠다 이렇게 들리던데요.

◀ 기자 ▶

네 전면쇄신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는 방식으로 가겠다,를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인적쇄신하거나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고 본인의 방식대로 가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건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적 득실을 따져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는데, 인사쇄신이나 국정운영기조 전환에 대한 요구가 단순히 정치적 득실의 문제인지는 의문입니다.

국정 지지율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기투표가 아니라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통령실 안과 밖의 인식에 온도차가 있어보입니다.

◀ 앵커 ▶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들에 대해선 민생에 매진하느라 못 챙겨봤다고 했는데, 정말 못 봤을까 싶기도 하고요.

◀ 기자 ▶

언론이 연일 크게 보도하는 내용인데 평소 열심히 모니터한다는 대통령이 정말 못 챙겼을까, 싶습니다.

참모들의 보고도 있었을 거고요.

이 전 대표 문제에 성의있는 태도로 답했다, 보기는 힘든데요.

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무대응″ 기조이기 때문에 추가 질문을 했더라도 대답이 나오진 않았을거 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를 무시하는 전략을 쓰면서 일부 친 윤석열계 인사로 채워진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거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 앵커 ▶

지지율 하락의 분수령이 됐던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나 윤핵관, 비선 논란 같은 민감한 질문이 없었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정은 기자는 왜 이런 질문을 안 던졌습니까?

◀ 기자 ▶

질문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손을 들면 사회를 보는 강인선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목하는 식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비선논란이나 사적 채용 같은 민감한 주제를 집중 제기한 언론사들의 기자들이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기자단 바깥에선 일부러 질문을 안 했느냐, 아니면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질문자를 골랐냐는 의심이 나오는데, 강 대변인은 ″각 구역별로 골고루 지목하는데 집중했다,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가장 불편한 질문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야 회견의 의미가 살 것″이라 대통령실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여야 반응, 예상은 됩니다만, 어땠습니까?

◀ 기자 ▶

국민의힘은 ″국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거″라고 긍정 평가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이 지금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걸 바꿀 각오가 돼 있는지 오늘 회견으론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은 혹평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빈 수레만 요란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과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사적 수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했는데요.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거 같습니다.

◀ 앵커 ▶

이정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