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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라
"공사장에서 시작된 산사태 때문에‥" 물에 잠긴 마을
입력 | 2022-08-17 20:01 수정 | 2022-08-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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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강원도와 제주도, 그리고 남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먼저 강원도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강릉과 양양 일부 지역에서는 좁은 지역,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마을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집 안까지 물이 가득 차면서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는데요.
이아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승용차 한 대가 방문 앞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어젯밤 하천물이 순식간에 집 안까지 들이치면서 승용차가 떠밀려온 겁니다.
어젯밤 집중호우 피해를 본 집입니다.
이렇게 들어와 보시면, 제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있고, 냉장고는 이렇게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지금은 물이 빠졌지만, 싱크대 위에는 진흙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어젯밤 11시쯤, 강릉 주문진 장덕리 마을에 시간당 50mm 내외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자정 무렵 하천이 범람했고, 주택 20여 채를 덮쳤습니다.
[이순여/피해 주민]
″여기까지 들어오는데 집에 살림이 막 넘어가고 소파 위에 올라앉아서 둥둥 뜨는데 거기서 그냥 견뎠어요.″
다급히 119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이미 집 안까지 물이 가득 차 문도 열 수 없었습니다.
[함경희/피해 주민]
″엄마가 저희들한테 전화를 하신 거죠. ′나는 이제 이렇게 물에 잠겨서 죽을 것 같다′고…″
소방대원들은 구조에 어려움을 겪다 1시간 반 만에 집 안에 고립돼 있던 주민 10여 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주민들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 등이 교량에 걸리면서 물이 빠지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주민]
″다리에 통나무들이 많이 걸려 있었고 인근에서 절이 공사 중이었는데, 그런 토사가 다리를 막아서…″
하천을 따라 산 입구까지 올라가 봤습니다.
부러진 나무와 구조물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그 위로 흙탕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마을 뒷산 중턱, 불상이 쓰러진 주변부터 산사태가 시작돼 흙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지난달 24일 한 주민이 공사장 입구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마을 교량을 가로막은 것으로 보이는 벌채한 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피해 주민]
″한 재작년부터 (절 공사) 시작해서. 걱정돼서 얘기했는데, 거기 계신 분들이 화를 내면서…더 이상 얘기는 안 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죠.″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물난리의 이유를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