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형찬

수해 기업 보상은?‥"물건도, 설비도 모두 잠겨 막막"

입력 | 2023-07-22 20:17   수정 | 2023-07-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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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달 내내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청 지역은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죠.

특히 중소 업체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만들어 둔 물건도, 물건을 만들 설비도 물에 잠겨버렸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보상책은 사실상 없어서 막막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농업용 필름을 가공하는 충남의 한 중소업체,

한창 가동 중이어야 할 생산 시설이 멈춰 서 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당시 흙탕물이 공장 안으로 밀어닥치면서, 기계 설비가 침수됐습니다.

30톤 규모의 완성 제품도 못 쓰게 돼, 직접적인 피해액만 5억 원에 달합니다.

[수해 업체 관계자]
″다 파손이 돼서 지금 생산이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막막하죠. 이게 어떻게 복구가 될지…″

인근 농산물 가공 업체의 사정은 더 암담합니다.

어른 가슴 높이까지 빗물이 차면서 방울토마토 같은 원재료 썩고 있습니다.

어림잡아 피해액만 20억 원.

원재료를 받아온 농가에도 물건을 건네줘야 할 거래처에도 연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동만/수해 업체 이사]
″농가도 소득에 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걸로 보이고 수출이라든지, 기존에 거래해 오던 업체들하고의 거래 관계도 문제가 되고…″

이곳 부여군에서만 9개 기업이 32억 원의 피해를 봤고, 세종, 논산 등 충남 지역 중소업체 40여 곳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수해를 입은 기업들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현행법상 기계설비 등 재산 피해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됐지만, 소상공인들 대상으로 지급하는 생계비 3백만 원 외엔, 복구 비용을 빌려주거나, 대출 이자를 일부 보전해 주는 게 전부입니다.

망연자실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에서는 자연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기준에 공장 피해 항목을 추가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