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저지대 운행은 가급적 피해야

입력 | 2023-08-10 19:56   수정 | 2023-08-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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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빗길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치사율도 높아져서 가능하면 운전을 자제하시는 편이 좋겠는데요.

또 저지대에서는 차량이 침수될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 2차선을 달리던 승합차가 미끄러지더니, 옆 차로를 가로질러 갓길 담장을 들이받습니다.

곡선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는 통제가 안 되는 듯 심하게 비틀거리더니, 옆 차와 충돌한 뒤, 갓길 담장을 넘어 추락합니다.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이른바 수막현상.

차량이 빗길을 달릴 때 빗물이 타이어 홈을 따라 빠져나가야 하는데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됐거나, 과속을 하면, 물이 배출되지 않고, 빙판 같은 수막이 생기는 겁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수막이라는 게 물 위를 달리는 스케이트입니다. 얼음판을 달리는 것과 똑같으니까 차가 돌아간다든지, 전복된다든지 문제점이 커지는 거죠.″

빗길 사고는 인명피해도 큽니다.

교통사고 1백 건당 사망자 수는 맑은 날엔 1명 정도지만, 비 오는 날엔 2명으로 두 배로 높아집니다.

제동길이가 길어지는 만큼,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강하게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물이 고인 도로가 늘어나면서 침수 피해도 쉽게 발생합니다.

범퍼 높이까지 물이 찼을 때는 아예 진입하지 않는 게 최선인데, 어쩔 수 없이 지나게 되면 기어를 1단으로 낮추고 정지 없이 한 번에 지나가야 합니다.

한번 차를 멈추면 배기구로 물이 들어가고, 엔진이 멈출 수 있습니다.

만약 차가 멈췄다면 시동을 다시 걸어선 안 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엔진 안으로 물이 완전히 들어와 버리면 그건 엔진을 쓸 수가 없을 확률이 되게 높아지거든요. 견인해서 정비를 받는 것이 오히려 더 데미지(손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전기차는 배기구가 없고 배터리와 모터에 방수 처리가 돼 있어 상대적으로 빗물에 안전합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일단 침수되면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태풍이나 장마철처럼 비가 많이 와 침수위험이 있는 곳으로는 운행을 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제공: 한국도로공사, 한국타이어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