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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에 관세 서한‥"8월 1일부터 25%"

입력 | 2025-07-09 01:13   수정 | 2025-07-0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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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관세율은 지난 4월에 발표한 25% 그대론데, 적용 시점은 약 3주 정도 연장됐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관세 서한′을 공개한 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였습니다.

처음 점찍은 나라는 동맹국 한국과 일본이었습니다.

한국에 보내는 편지의 수신자는 이재명 대통령.

극존칭으로 시작한 서한은 외교적 수사와 압박이 두루 담긴 ′공손한 협박 편지′처럼 보였습니다.

″편지를 보내게 돼 큰 영광″이라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었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8월1일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4월 처음 매겼던 25% 그대로입니다.

늦추니 마니를 놓고 몇 주째 왔다갔다 하다 유예 마감 하루를 앞두고 ′3주 연장′을 공식화 했습니다.

이마저도 여지를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8월 1일 부과가) 확고하긴 한데, 100% 확정은 아닙니다. 만약 그들이 전화를 걸어서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고 하면 우리 입장은 열려 있어요.″

25%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숫자라면서, 자동차, 철강 등에 부과하는 품목관세와는 별도라는 점도 명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미 관세를 올리면 그에 상응해 관세를 추가로 받게 될 거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협상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제품을 만든다면, 관세를 일절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는 몇 주 안에 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기 위한 유인책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7일)]
″<대통령이 왜 한국과 일본부터 시작하기로 한 건가요? 두 나라가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나요?> 그건 대통령의 권한이에요. 그리고 대통령이 선택한 나라가 한국과 일본인 겁니다.″

내용보다 형식이 더 놀라웠습니다.

국가원수의 서명이 담긴 외교문서 원문을, 상대국에 보내기도 전에, 그것도 소셜미디어로 공개하는 건 기상천외 하다는 반응이 당장 외교가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기행의 연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김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