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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부터 내놔라"‥韓 "농축산물도 협상"

입력 | 2025-07-26 01:23   수정 | 2025-07-2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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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워싱턴에서 열기로 했던 한미 ′2 대 2′ 관세 협상이 미국측의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됐지만, 양국간 산업-통상 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처럼 미국에 큰 돈을 내면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무역 협상 상대국들을 압박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워싱턴에서 우리측 김정관 산업장관과, 미국 측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1시간 20분 동안 마주 앉았습니다.

하지만, 8월 1일 이전 협상을 타결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 외에 성과는 없었습니다.

결과를 보고받은 대통령실은 대책회의를 열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함께 묶어 대응하자는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농산물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협상 품목 안에는 농산물도 포함돼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차분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측 압박은 거듭 거세지고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회담을 불과 1시간 반 앞두고 경제매체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일본은 늘 서로 견제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일본과의 협상 내용을 보고 욕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대놓고 일본 수준의 선물을 요구한 겁니다.

성과가 없었던 회담 직후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돈 얘기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일본)은 관세를 기본적으로 돈을 주고 낮췄어요 <다른 나라들도 돈을 주고 관세를 낮출 수 있나요?> 그렇게 하도록 허용할 겁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측 일부 요구를 수용해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고정밀 지리정보 제공 등 6가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측은 우리 제안이 부족하다는 듯, 회담을 전후해, 장관과 대통령이 직접 나서 노골적으로 돈 얘기를 꺼내든 겁니다.

미국은 4천억달러, 우리돈 547조원의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우리 기업 투자예상액 1천억달러를 크게 뛰어넘습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전형적인 트럼프의 협상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많은 양보안을 가지고 미국에 올 것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 현지에서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회담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또 관세유예가 끝나기 하루 전날인 31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의 회담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한 베선트 장관과의 재무수장 협상 일정은 아직도 미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