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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대로 걸렸다"‥세관 직원도 '깜짝'

입력 | 2025-07-29 03:29   수정 | 2025-07-2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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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인 남성이 김포공항을 통해서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을 밀반입하다 적발됐습니다.

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김포공항 개항 이후 적발된 마약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사대 위에 올라간 검정색 짐가방.

세관 직원들이 잠금장치를 끊어내고 가방을 열자 빼곡히 들어찬 검은 봉투가 보입니다.

″뭔가 시커매. 뭐야? 이상하다.″

검은 종이 안에 한 겹 더 쌓인 은박지를 가위로 잘라 확인해보니,

″마약인데. <와 오늘 제대로 걸렸다. 대박이다. 이거 엄청 큰데요?>″

마약으로 의심되는 하얀 고체들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뜯는 족족 마찬가지.

″와 다예요 다.″

시약반응에는 마약임을 나타내는 보라색이 선명합니다.

″백프로다 이거.″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이 무더기로 적발된 겁니다.

지난 4월 19일 밤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40대 중국인 남성의 가방 안에서 24kg이 넘는 케타민이 발견됐습니다.

김포공항이 개항한 후 적발된 마약류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무려 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 많은 양을 대범하게도 가방 하나에 숨겨 수하물로 맡겼는데, 세관을 통과하며 덜미를 잡혔습니다.

네덜란드를 출발해 프랑스, 일본을 거치는 복잡한 환승 경로가 의심되는데다 수상한 물체까지 엑스레이 상에 보이자, 세관 직원들이 발빠르게 대응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도주하려던 남성은 긴급 체포 당시엔 짐가방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휴대전화 포렌식 등으로 운반책인 게 들통났습니다.

네덜란드 공급책과 텔레그램을 통해 케타민 밀수를 공모한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은 긴급체포 뒤 검찰에 송치돼 지난 5월 구속기소됐습니다.

또 발빠른 대응으로 밀반입 마약을 찾아낸 주무관은 ′우수 세관인′으로 뽑혀 포상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