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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미국인 줄"‥국정원 1·2인자와 엇갈린 윤 대통령 말

입력 | 2025-02-05 19:56   수정 | 2025-02-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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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또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 ″조태용 국정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국정원장 검찰 진술을 확인해 보니 윤 대통령 말과 내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국에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알렸다는 겁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당일 저녁 8시쯤, 윤석열 대통령은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조 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가 국정원장한테 ′아직도 거기시죠?′ 저는 미국에 있는 줄 알고 그랬더니 국정원장이 ′예 아직도 여기입니다′ 이래서 저는 해외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홍장원 전 차장에게 전화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원장님 부재중이니까 원을 잘 챙겨라′라고 얘기하고, ′이따가 내가 혹시 전화할 일이 생길지 모르니 비화폰을 잘 챙기고 있어라′.″

하지만 조 원장의 말은 다릅니다.

조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한국에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어디냐고 물어, 공관이라고 답했고, 대통령이 미국에 안 갔냐고 되묻자, 내일 간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홍 전 차장도 당시 통화에서 ″원장이 부재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지난달 22일)]
″요지는 한 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니, 통신축선에 대기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윤 대통령과 홍 전 차장 사이 밤 10시 53분에 이뤄진 이른바 ′싹 다 잡아들이라′ 통화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조 원장 진술은 엇갈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싹 다 잡아들이라′는 대상은 간첩이었다면서, 계엄과 관련된 건 이미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모두 말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가 홍장원 차장한테 전화한 거는 계엄 사무가 아니고, 이미 관련된 문제는 원장하고 다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하지만 조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왜 불렀는지 의도를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주장대로라면 국정원 1, 2인자가 모두 거짓말쟁이인 셈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