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尹 지시 곳곳에서 들은 군인들‥계엄군 진술 모아보니

입력 | 2025-02-07 19:51   수정 | 2025-02-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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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내란의밤 계엄을 해제하려는 의원들이 국회에 속속 모여들자, 윤 대통령은 경찰과 계엄군 수뇌부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현장안전이 걱정돼 전화한 거라는게 윤 대통령 입장이지만, 사령관들 이외에도 국회에 투입된 군간부들은 완전히 다른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한 건 현장 안전이 걱정돼서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어디 있습니까?′ 하니까 ′저는 지금 지휘통제실, 지통실에 있습니다′ 해서 ′그러면 화상으로 보는 거군요?′ 하고 ′수고하라′고 저는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특전사 군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경직돼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반복해 답했다″는 겁니다.

옆에 있던 간부는 ″′코드 원′, 대통령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그때부터 곽 전 사령관이 테이저건, 공포탄, 강제 단전 얘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간부는 사령관 지시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문짝 부셔서라도 다 끄집어내라′, ′유리창이라도 깨라′, ′대통령님이 문 부셔서라도 끄집어 나오라고 한다′고 여러차례 지시했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이 화상회의 때 켜놓은 마이크를 통해 지시 내용은 예하 부대로도 전파됐다고 했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관 - 김현태/707특임단장 (어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라고 하는 사령관이 지시하는 내용도 다른 여단의 부대원들이 들었다, 이제 그런 얘기를 증인이 들었다고 검찰에서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진술했으면 그 당시 기억이 맞습니다.″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함께 차 안에 있던 수행장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현장을 지휘한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도 ″사령관이 전화해 ′국회 본청 내부에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김창학 수방사 군사경찰단장 등 현장 지휘관들이 작전 상황을 공유한 녹음파일 수십 건도 확보했습니다.

수방사든 특전사든, 윤 대통령 지시가 이진우, 곽종근 두 사령관을 통해 현장에 전파된 겁니다.

헌법재판소는 재판부 직권으로 조성현 수방사 단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오는 13일 신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