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웅

폭설·한파에 산골마을 고립‥"병원 못 가서 아파도 참아야"

입력 | 2025-02-07 20:20   수정 | 2025-02-07 20:5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닷새째 폭설이 내린 지역에선 일부 산골마을 주민들이, 집밖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로 고립됐습니다.

마을과 외부를 잇는 차량의 운행도 중단돼, 제설 전까진 병원을 다녀오는 것도 어렵다고 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간 마을에 눈보라가 휘물아 칩니다.

마을 전체가 새햐안 눈에 파묻혔습니다.

쌓인 눈을 삽으로 퍼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홍성민/80대 주민]
″고립이 아니라 완전히 감옥살이야. 한번 눈 와버렸다 하면 암흑의 세계야 그냥.″

이번 주 내내 쏟아진 폭설에 마을 길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을 밖을 못 나가는 것은 물론, 집 근처 마을회관조차 가기 어렵습니다.

[정정이/80대 주민]
″저걸(보행기) 밀고 나가야 하는데, 나아가질 않아, 저게. 눈이 많이 오면 병원도 못 가. 참아야 해, 아파도…″

마을에 들어왔던 버스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진 폭설에 운행을 포기했습니다.

[이흥기/마을버스 기사]
″동네 큰길 거기까지 태워다 드리고 동네길은 걸어들어 가라고 지금 그러는 상황이고요. 오후에 (운행을) 그만 둘 거예요, 지금.″

지난 3일부터 닷새간 전북 정읍과 고창엔 약 40cm, 부안과 순창엔 약 30cm가량의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눈보라가 치고, 금세 눈이 쌓이면서 마을 주민들은 외부 활동을 줄인 채 눈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 국도와 지방도로에서도 차량들이 멈춰섰습니다.

[김진표/택시 기사]
″대책이 없어요. 못 올라가겠어요. 나름대로 눈 좀 치우고 해 봤는데, 안 돼요. 못 올라가겠어요.″

하지만 지난 설 연휴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눈이 내려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허 성/전북 순창 트랙터 제설반]
″작년보다 2배는 온 것 같아요. 명절 때도 눈 와서 눈 치우고. 제사도 못 지내고…″

기상청은 내일까지 전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cm에 달하는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폭설 피해와 빙판길 사고 등에 유의해달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