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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단독] "윗선이랑 얘기됐다" 군병원 통과에 '1인 생활관' 사용‥아버지는 누구?
입력 | 2025-04-22 19:55 수정 | 2025-04-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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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군대 간 아들이 아프다고 출입증도 없이 군병원에 그냥 들어간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아버지는 부대 지휘관에게 수차례 직접 연락을 했고, 아들은 퇴원 후 1인 생활관에 머물며, 전담 조교를 배정받기도 했다는데요.
부대 관계자마저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는데, 어떤 아버지길래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고병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저녁 9시 반쯤, 국군포천병원 앞에서 승용차를 탄 한 남성이 ′출입문을 열라′며 경적을 울려댔습니다.
보안이 중요한 군 시설인 만큼 신분증과 연락처를 확인하고 출입증을 발급받으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윗선이랑 다 얘기됐다″며 근무자를 윽박질러 그냥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국군포천병원 위병소 근무자 (음성변조)]
″<차량 들어갈 때 절차가 따로 있나요?> 원래 신고하고 들어와야 되는데, 이제 신고가 안 되면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이 남성은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의 비서관 김 모 씨인데, 아들이 생활관에서 갑자기 쓰러져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온 겁니다.
김 비서관 아들은 퇴원 후에도 이틀 동안 18명이 함께 쓰는 생활관이 아닌 ′1인 생활관′에 머물렀습니다.
그 기간 동안 김 비서관 아들을 전담하라며 조교 한 명을 따로 배정하기도 했습니다.
부대 관계자는 MBC에 ″1인 생활관을 사용한 경우는 지난 1년 동안 폭력 사건을 일으켜 분리 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빼고는 한 번도 없었다″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지난 3월 아들이 입대하자, 국회에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 나온 육군 협력관을 통해 ′아들이 예방접종 후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부대 지휘관에게 상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예 부대 지휘관인 대대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받고 수차례 연락하기도 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
″일반 부모는 꿈도 꿀 수 없는 거죠. 중대장, 대대장 번호를 어떻게 알아내나요? 어떤 권력 관계들 군대로 들어와서 그것이 어떤 군대의 지휘 문제나 개입될 수 있는 영향이 분명히…″
김 비서관은 병원으로 찾아간 건 ″경황이 없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모 씨/국민의힘 의원 비서관 (음성변조)]
″제가 경황이 없어서 가면서 대대장님한테 출입 조치를 해달라고 했고, 출입이 돼서 들어가니까 또 들어가게 해줬고.″
또 상관에게 한 연락도 ″아들이 아프다고 해 부모로서 연락했을 뿐″이라며 ″어떤 무리한 부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군도 ″응급상황에 따른 환자 관리에 해당하는 정상적인 지휘 조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남현택 / 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