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해외에서 계엄 지켜본 교민들‥4시간 달려와 '한 표' 행사

입력 | 2025-05-20 20:24   수정 | 2025-05-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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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가 나라 밖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12.3 비상계엄부터 시작해 워낙 충격적인 일들이 전 세계로 계속 전파된 가운데, 재외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선거권자는 3년 전보다 14% 이상 늘었는데요.

첫날부터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도쿄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재외투표 첫날, 베이징 주중대사관 투표소.

문을 열자마자 긴 줄이 생겼습니다.

[박세희]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뽑고 싶어서 빨리 왔습니다.″

″투표하시고 봉투 안에 넣으신 다음 양면테이프로 봉해주시면 돼요.″

톈진에 산다는 한 가족은 생업을 잠시 미루고, 차로 4시간을 달려왔습니다.

[최서희]
″권리를 행사해야지 이게 권리가 유지되는 거잖아요. 여기서 직접 참가하는 게 중요한 거구나를 되게 새삼 깨달았던 것 같아요.″

전 세계 118개 국가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현지시간 20일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엿새 동안, 25만 8천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합니다.

3년 전 20대 대선과 비교해 14.2%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일본의 등록 유권자 수는 3만 8천6백 명으로, 지난 대선에 비해 34% 증가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교민들은 계엄과 대통령 탄핵을 해외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투표로 고국의 정치에 관여합니다.

[조광민]
″선거를 뜨문뜨문 했었는데 이번은 좀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 충격적이고…″

[한기환]
″3년 동안 좀 많이 힘들었던 것 같고 저희 일본 현지에서 일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좋은 정부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유권자마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더 나은 나라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권아름]
″아이가 자라는 세상과 환경이 참 건강하고 좋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투표를 통해서 그런 걸 우리가 할 수 있다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누리]
″사람들 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보내진 뒤 다음 달 3일 국내투표지와 함께 개표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