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국회 청소·방호 노동자 찾아‥"민주주의 지켜낸 헌신 기억할 것"

입력 | 2025-06-04 19:12   수정 | 2025-06-04 19:2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오늘 취임 선서가 끝나자마자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계엄군을 온 힘을 다해 막은 국회 방호 직원들, 그리고, 깨지고 부서진 국회 곳곳을 묵묵히 정리했던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을 먼저 찾은 이유가 있었는데요.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3일, 위헌적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소총과 망치 등으로 본청 유리창을 깨고 난입하던 계엄군.

″들어오지 마! <막아, 막아, 막아!> 어딜 들어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를 막으려 거침없이 본회의장으로 향하던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은 건, 국회 보좌관과 당직자, 그리고 방호 직원들이었습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방호 직원들을 찾아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12월 3일 밤에 고생 많이 했다고. 앞으로는 그런 일 없게 할게요.″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이 먼저 찾은 이들은 국회 청소노동자들이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 후보 시절, 아버지와 남동생이 청소노동자였다는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던 이 대통령.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2021년 12월 4일)]
″아버지는 시장에 화장실, 시장 청소, 요즘 말로 환경미화원 하셨고, 제 남동생 지금 환경미화원 하고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로 깨지고 부서진 국회 곳곳을 묵묵히 정돈했던 주역들.

손을 맞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대통령님도 열심히 하십시오.″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20여 일 동안 단식을 이어갔던 이 대통령.

어려웠던 그 시절 자신을 도와주었던 청소노동자 최성자 씨와도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국정 안정의 시급성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 행사는 치르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묵묵히 자리를 지킨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첫 공개 행보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