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북한 표류주민 6명 송환‥'무응답' 속 마중 나온 북한 경비정

입력 | 2025-07-09 20:37   수정 | 2025-07-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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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6명이 북한에 송환됐습니다.

북한은 유엔군사령부를 통한 송환 연락에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유엔사가 전달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경비정을 내려보냈습니다.

제한적이지만 우리 정부의 인도적 노력에 응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주민 6명이 자신들의 목선을 타고 다시 북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3~40대 남성 어민들인 이들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서해와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됐는데, 초기부터 북한으로 귀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들이 탄 목선은 오전 8시 56분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었고, 9시 24분 북한 경비정과 견인용 어선을 만났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사전에 유엔군사령부를 통한 연락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마중은 나온 셈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북한 경비정이 인계 시점에 나와 있었으며, 북한 선박이 자력으로 귀환하였습니다.″

송환에 넉 달 가까이 걸린 건 북한과의 직통 전화가 2년 넘게 끊어진 데다 유엔사 승인 등 절차적 문제가 겹쳐서입니다.

또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결정이 미뤄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본인들 의사를 따라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마중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연료와 비상식량까지 목선에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응답이 없던 북한은 유엔사가 전달한 날짜와 장소에 경비정을 대기시켰습니다.

소극적이지만 우리 정부의 접촉 시도에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신호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외형상 대화 접촉은 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남측이 대북 비적대 정책의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북측도 즉각적으로 화답한다는 간접적인 대남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대북 전단 살포 차단에 이은 인도적 송환으로, 지난 정부에서 중단된 남북 대화를 조심스럽게 재개할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9·19 남북 군사합의를 복원해 긴장을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남북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 화면제공 : 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