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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전교 1등의 비밀'‥안동 시험지 유출 "시험 때마다 학교침입"
입력 | 2025-07-16 20:31 수정 | 2025-07-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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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부모와 전직 교사 등이 연루된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관계자들이 전부 구속됐습니다.
해당 학부모의 자녀는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학부모와 교사가 시험이 있을 때마다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첫날이었던 지난 4일 새벽 침입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이 학교 학생의 학부모와 1년여 전 그만둔 전직 기간제 교사가 학교에 들어갔다 발각된 겁니다.
[전직 기간제 교사 (그제)]
″<왜 침입하셨어요, 학교에? 혐의 인정하십니까?> ……″
이들은 학교에 보관됐던 시험지를 빼내려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학교 침입 학부모 (어제)]
″<언제부터 시험지 빼돌리셨는지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
경찰은 전직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침입 방조 혐의를 받는 학교 시설 관리자까지 모두 3명을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침입한 것이 이번 한 번뿐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학부모와 교사가 1학년 때부터 2년 반 동안 십여 차례에 걸쳐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마다 침입해 두 번을 제외하곤 모두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퇴사한 선생님들의 (교내 경비시스템 등록) 지문을 지우는 걸 깜박했더라고요.″
학부모는 자녀가 중학생일 때부터 해당 교사에게 개인 불법 과외를 받았고, 시험지 유출의 대가로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자녀는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1학년 입학하자마자부터 상위권이었습니다.″
경찰은 학생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소환 조사를 벌였습니다.
학부모는 자신의 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일부 시험지는 자녀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학생의 모든 성적을 0점 처리한 뒤 퇴학 처분을 내리기로 했고 전체 재학생의 성적도 수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