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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소는 허우적대고 차는 논바닥에‥주민들 '오열'
입력 | 2025-07-18 19:51 수정 | 2025-07-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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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극한 호우가 내린 지역을 저희 기자가 가보니, 여기저기 쑥대밭이 됐고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소들도 발견됐습니다.
물살에 떠내려온 차들이 여기저기 박혀있었는데요.
문다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충남 예산 용동리, 드넓은 평야가 반 이상 물에 잠겼고, 비닐하우스도 절반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제부터 내린 298mm 역대급 폭우에, 삽교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쑥대밭이 된 겁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완전히 잠겨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물은 제 종아리까지 차 있는데요.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길인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축사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폭우를 피해 스스로 빠져나온 소들은 길 위에 고립돼 오도 가도 못했고,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대는 소도 보였습니다.
자식같이 키운 소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주민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박미화/충남 예산군]
″와서 지원을 나와서 소를 빼주든가 해야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지금.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가서.″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아직도 무릎 높이만큼 물이 차 있습니다.
물길을 헤치며 이동하는 사이, 저 멀리서 가방을 품에 안고 걸어 나오는 주민과 마주쳤습니다.
집 1층이 다 잠겨, 아들 짐부터 챙겼다고 했습니다.
[조상훈/충남 예산군]
″<안에 뭐 들어있는지 다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아들이 대학생인데 리포트 써야한대서 노트북을 놓고 나와가지고 노트북하고 그리고 며칠 동안 입을 수 있는 내의…″
10km 떨어진 봉림리 마을에는 산사태가 났습니다.
토사가 전봇대를 덮쳐 일대가 정전됐습니다.
″복구 작업 한다고요. <몇개가 무너졌는데요?> 5개. 고압주 5개가 넘어갔어요.″
충남 서산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폭우 때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3일 동안 519mm가 쏟아졌습니다.
물은 어느 정도 빠졌지만, 극한 호우의 참상은 그대로입니다.
하천 주변 논에는 이렇게 물살에 떠내려온 차들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운전석 쪽 문이 열려 있고요.
차 안과 밖이 진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2백 년에 한번 올법한 기록적인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충청 지역.
[조문상/충남 서산시]
″이제 겁나는 거예요. 비만 오면 이제.″
오늘 밤 극한 호우가 또 쏟아질 수 있다는 예보에 주민들은 걱정이 큽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