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남성들도 손에 든 양산‥폭염 속 '생존 아이템'

입력 | 2025-07-28 20:13   수정 | 2025-07-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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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거리 풍경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오늘 하루종일 서울 시내를 돌아 다녀봤는데, 남녀불문, 양산을 든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6.4도.

점심시간 거리로 나선 사람들은 너도나도 양산을 펼쳐든 채 태양을 피했습니다.

남성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박홍섭]
″이런 날씨에는 양산이든 우산이든 쓰고 다녀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 햇빛에 그을리니깐″

색상도 가지각색, 일단 더위를 피하기 위해 뭐라도 해보겠다는 심산입니다.

[고필철]
″원래 양산 안 쓰는데 올해 너무 더워서요.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고요. 양산 안 쓰면.″

폭염은 ′양산′의 사전적 정의도 바꿔놨습니다.

′주로,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우산 모양의 물건′에서 ′여자들이′라는 문구가 빠진 겁니다.

[남도현]
″이거 쓰면 확실히 한 30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이제 양산은 더 이상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더위 식히는 효과는 확실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뙤약볕 아래 머리 표면 온도가 60도를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양산 하나만 써도 5분도 채 되지 않아 40도대로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양산이 여름철 체감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일본 환경성도 ″양산으로 땀 흘리는 양을 20% 줄일 수 있고, 10m 간격으로 가로수를 세우는 효과와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와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 없이는 집밖을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양산은 물론, 손풍기나 몸에 붙이는 쿨시트, 스프레이 등은 사실상 ′생존 아이템′이 된 겁니다.

[황민지]
″피부에 뿌리면 잠깐이라도 시원한 부분이 있어요. 너무 더워서 지금 급하게 이거 스프레이 사러 왔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폭염 속, 생존형 여름 용품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