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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복귀는 한다지만‥1년 반이 남긴 상처 그대로
입력 | 2025-08-09 20:17 수정 | 2025-08-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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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1년 반 넘게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 중 일부가 다음 달 1일,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정부가 입영 연기와 기존 병원 복귀 같은 특혜성 요구를 받아준 건데요.
하지만 의료현장은 전공의가 없는 상태에서 운영 시스템이 갖춰졌고, 의대 정원 확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서 새 정부가 다시 개혁을 추진한다면, 또다시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에도 ′의사 불패′는 되풀이됐습니다.
전공의들은 수련 현장을 떠날 땐 집단행동을 개개인 직업 선택의 자유로 포장하더니, 돌아올 땐 입영 연기, 원 병원 복귀 보장 같은 특혜를 집단으로 요구했습니다.
특혜를 주지 말라는 청원에 9만 명 넘게 동의할 정도로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비상진료체계 운영에만 이미 3조 8천억 원 넘게 쏟아부은 정부는 요구를 받아들이며 또 물러났습니다.
[김국일/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일단 정부가 할 수 있는 이제 최대한의 조치는 했다고 보고‥″
그러나 갈등의 씨앗이었던 의대 정원 문제는 아직 제대로 된 논의조차 시작도 못 했습니다.
조만간 첫 회의를 여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가 2027년도 이후 정원을 내년 4월까지 확정할 계획입니다.
논의 결과에 따라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언제든 다시 나설 수 있는 건데, 이를 막을 대책은 없습니다.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같은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의 공백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입법을 해달라고 국회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내부 신뢰 회복도 문제입니다.
의료계 커뮤니티에는 ′기수 열외를 시키겠다′며 먼저 복귀한 전공의를 협박하거나, 병원에 돌아오라는 교수를 ′중간착취자′라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갈등의 골이 이미 깊습니다.
또,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이미 채운 1만 6천여 명의 진료지원 간호사와 업무 갈등도 우려됩니다.
[기복귀 전공의]
″수술을 거의 다 PA(진료지원) 선생님이 들어가고 있는데, 그분들이 손도 잘 맞고 소통도 잘 된다고 해서 계속 가게 되면 전공의 3년차·4년차 선생님들 어떻게 수술을 계속할 것인가‥″
이 때문에 전공의가 돌아오는 다음 달 1일부터 인력난은 어느 정도 풀리겠지만, 병원이 곧바로 원래 모습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정영진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