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런던·베를린 등 노린 사이버 공격‥유럽 주요 공항 마비

입력 | 2025-09-21 20:19   수정 | 2025-09-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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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럽 주요 공항의 탑승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런던과 베를린 공항 등 곳곳에서 탑승 지연과 같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공항에 체크인과 탑승시스템을 제공 중인 한 업체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건데, 누가 어떤 목적으로 공격을 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공항 안이 꽉찼고 창구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테레자 풀타로바/런던 승객]
″출발 전날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했는데 탑승권을 발급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이런 난리가 났어요.″

항공 탑승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자동 체크인 시스템이 중단되면서 수속에 차질이 발생한 겁니다.

혼란은 유럽 전역의 공항에서 일어났습니다.

독일 베를린과 아일랜드 더블린,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던칸 타란트/브뤼셀 승객]
″우린 7시 비행기를 타려고 5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지금은 7시에서 2시간을 더 지나 9시인데도 기다리고 있어요.″

런던과 베를린, 더블린에 착륙하려던 항공기 29편이 취소됐고, 수백 편의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공항에 탑승시스템을 제공한 미국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사는 자사 소프트웨어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특정 항공사나 공항이 아닌 핵심 시스템을 공유하는 이들을 전부 노렸다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폴 찰스/항공·여행 전문가]
″이것은 매우 교묘한 사이버 공격입니다. 동시에 여러 항공사와 공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의 공항이나 항공사가 아니라 핵심 시스템에 침투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을 누가, 왜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망 보안의 취약성만 드러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