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원석진

베란다 49만 원·스위트룸 1천3백만 원‥들썩이는 '불꽃 바가지'

입력 | 2025-09-23 20:26   수정 | 2025-09-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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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주 토요일 서울 한강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올해도 역시 주변 호텔 숙박비가 치솟았습니다.

아파트 베란다를 빌려주겠다, 옥상에서 볼 수 있는 방을 빌려주겠다, 새벽부터 명당자리를 맡아주겠다 등등 10만원에서 천만원대까지, 온갖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현장 안전관리가 최우선이겠죠.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강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재작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오는 토요일 불꽃축제를 앞두고 이 호텔 객실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주말 하룻밤 7백만원 정도 하던 스위트룸은 1,3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70만 원대였던 한강뷰 객실은 네 배나 올랐습니다.

[호텔 직원]
″성인 2인 기준 조식 미포함했을 때 세금 포함 275만 원에 이용 가능하십니다.″

공유숙박 매물로 나온 여의도의 한 아파트.

10평 남짓한 집을 하루 빌리는 가격이 61만 원입니다.

건물 옥상에 가야 불꽃을 볼 수 있는데도, 축제를 앞두고 세 배나 비싸진 겁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63빌딩 근처의 이 아파트에선 불꽃축제 당일 돈을 받고 베란다를 빌려주겠다는 주민도 등장했습니다.″

1시간 반 빌리는 데 가격이 49만 원입니다.

′폭죽 소리 현장감이 장난이 아닐 거′라며 ′하늘에 전쟁난 거 같다′고 합니다.

″명당 자리를 맡아주겠다″는 글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당일 새벽부터 작은 돗자리 하나 맡아놓겠다며 통상 10만 원을 요구합니다.

한강변 카페도 가세했습니다.

불꽃축제 당일 한강이 바로 보이는 카페 좌석에 앉으려면 20만 원을 결제해야 합니다.

이마저도 예약제인데, 1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이도경]
″그렇게 비싸도 뭐 그걸 구매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해마다 반복되는 ′상술′에 ′함께 하는 빛′이란 주제가 퇴색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준상]
″(가격이) 너무 그렇게 올라가면 사람들이 점점 이런 행사를 찾지 않게 되는‥″

숙박업소의 경우 가격을 올리더라도 사전에 게시만 하면 돼 따로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서울시는 호텔업계에 ′바가지 요금′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백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파 분산 등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