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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성
마음의 눈으로 쏘는 화살‥"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
입력 | 2025-09-23 20:46 수정 | 2025-09-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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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선수들도 양궁을 한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오로지 감각에 의존해 활을 쏘는데, 광주 세계 장애인 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을 송기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30미터 거리의 과녁을 향해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깁니다.
언뜻 비장애인 양궁과 비슷해 보이지만 앞을 잘 볼 수 없기에 오직 감각에만 의존해 활을 쏩니다.
발의 위치가 이동하지 않도록 고정하고 왼손을 ′조준틀′에 접촉해 쏘는 방식으로 발사 방향이 들쭉날쭉일 때가 많아 경기 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조종석/시각장애 양궁 대표팀]
″자세를 잡고 왼팔 오른팔 균형을 잡는 ′루틴′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양궁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패럴림픽 종목인 지체 장애인들의 양궁과는 달리 우리나라엔 런던올림픽에서 이탈리아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석동은 감독이 10년 전 국내에 도입했는데 저변이 넓지 않아 건물 복도와 비닐하우스에서 훈련을 이어오다 세계선수권까지 나서게 됐습니다.
[김성민/시각장애 양궁 대표팀]
″′남들이 하지 않는 거, 나는 하고 있다′는 그런 자부심도 있고‥ 저를 보고 누군가도 ′우리도 할 수 있겠다′라고 느꼈으면‥″
일정한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극도의 세밀함은 다른 종목에서 찾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최은주/시각장애 양궁 대표팀]
″(마라톤은) ′팔치기′나 다리나 호흡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에 그렇게 많이 좌우되진 않거든요. 그런데 양궁은 모든 게 다 맞아야 하나의 결실이 나오는 게 보이니까‥″
′엑스텐′이 볼거리인 비장애인 양궁에 비해 과녁 중심을 향하는 것조차 간단치 않지만 각자의 목표를 품고 의미있는 한발 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금메달 따서 자기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계기로 전국 대회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은주, 너는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갖고 집중해서 파이팅!″
MBC 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