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건희

박물관 준비 예산 3년째 퇴짜 놓고‥'박물관 참고' 해외 출장 3년째

입력 | 2025-09-30 20:19   수정 | 2025-10-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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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 관련 보도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그제는 경기도 고양시의원들이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떠났습니다.

′공립박물관 설립 검토′가 출장 목적 중 하나인데, 같은 이유를 내세워 재작년엔 유럽, 작년엔 홍콩 등을 다녀왔지만, 아직 박물관 신축을 위한 예산은 시의회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데요.

이들이 해외 출장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지, 조건희 기자가 일본에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일본 치바현 중앙박물관.

지난 일요일 한국인들이 단체로 방문했습니다.

[현지 가이드]
″여기 바다에 가까운, 자 이것은 이제 또 다음 장면에서 또 나옵니다 다시.″

경기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 소속 의원들입니다.

2시간 둘러본 뒤 도쿄 중심가로 향했습니다.

일본 출장 첫날 일정입니다.

그제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박 5일 일정입니다.

이곳 도쿄와 요코하마, 치바 등을 돌며 박물관, 미술관, 상업시설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시의원 6명과 공무원까지 모두 12명입니다.

출장 목적은 네 가지.

문화관광 활성화 사례 연구와 박물관 설립 검토, 도서관 운영 방향 분석, 노인복지 정책 발굴입니다.

그런데 3년 연속 해외 출장 때마다 내세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물관입니다.

재작년 스페인과 모로코 출장 때도, 작년 홍콩, 마카오 때도, 그리고 올해 일본까지 3년째입니다.

올해도 ′시에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박물관·미술관을 방문해 우수사례를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미수/경기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박물관 참고하려고 3년 동안 스페인, 마카오, 도쿄를 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우리나라 박물관 치고 거의 적자라서 세금으로 메꾸지 않는 데가 없어요. 그러니까 혹시 운영이 잘 되는 데가 있나 보려고 하는 거죠.″

정작 치바현 박물관은 일요일인데도 한산합니다.

1년 방문객은 10만여 명.

수원 화성박물관의 1/5, 국립중앙박물관의 1/40 수준입니다.

고양시의회는 그러는 사이 고양시가 요구한 박물관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 예산은 8차례 모두 거부했습니다.

박물관 예산을 퇴짜 놓으면서 박물관 출장을 가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거 아니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미수/경기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우리 입장에서는 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은 다음에 운영에 대한 답을 갖고 와라…″

모레 방문 예정지인 도쿄 국립박물관은 2년 전부터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