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의 비선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 재판에 나와 귀찮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수첩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윤 전 대통령 측 질문에는 적극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특검 측의 신문에는 대부분의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나머지는 귀찮으니까 증언 거부하겠습니다.″
황당한 증언 거부 사유에 지귀연 재판장까지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지귀연/재판장 -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표현이 이제 아까 뭐 말씀하기가 싫어서 뭐 증언 거부한다 그건 안 됩니다.> 그런 취지로 증언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재판장님 말씀대로 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증언 거부하는 것이 맞습니다.″
주요 정치인들을 수거 대상으로 적은 자신의 수첩을 제시했을 때도 노 전 사령관은 답을 거부했습니다.
[전종택/′내란′ 특검 검사 -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증인이 작성한 검은색 수첩이 맞습니까?> 증언 거부합니다.″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당시 CCTV에서 뭔가를 머리에 덮어씌우는 동작을 취하며 말하는 장면도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 반대신문 차례가 오자 수첩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총선 이전부터 계엄 준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총선 전 메모를 작성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위현석/변호사 (윤 전 대통령 측) -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총선 후 약간 과반수, or(또는) 대등, 열세 시에는 어찌할 것인가′라는 내용이 기재돼있는데…> 총선 이후에 상황을 봐서… 총선 승리하고 나서 법적 기반을 구축 후에 뭐 이런 것을 계엄을 하든지 했어야 될 거 아니겠느냐라는 취지였던 것 같고…″
윤 전 대통령 측이 수첩에 ′차범근′, ′야인시대′와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며 의미없는 단편적인 메모일 뿐 아니냐고 묻자, TV를 보다 떠오른 걸 적었다며 호응하기도 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야인시대 김두한 나오길래 ′김두한 시대 주먹을 이용해서 좌파 놈들을 분쇄하는 방안이 없을까′ 뭐 이렇게 제가 썼던 것이 기억이 돼서…″
수첩이 계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쓴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은 아직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증거 채택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귀연/재판장]
″아마도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데 거기 그렇게 기재가 돼 있다고 해서 그게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그걸 많이 여쭤보시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좀 저 주된 주장을 하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특검은 플리바게닝 이른바 사법 거래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위법한 행위는 없었다고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