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재원

계엄이 얼려버린 소비‥카드 사용액 '곤두박질'

입력 | 2025-02-27 07:31   수정 | 2025-02-2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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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 사태 직후부터 얼어붙은 경기침체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 시간 음식점이나 술집 같은 곳에서, 사용 금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송재원 기자가 신용카드 사용지수 등을 통해 분석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문을 연 경기도 화성의 한 고깃집.

한참 매출이 오르며 자리를 잡아갈 때쯤, 계엄 사태를 맞았습니다.

연말 단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김진우]
″(매출이)거의 반토막 정도 났고요. 원래는 기대를 했었는데…어제도 매출이 제로였습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전달보다 1,700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MBC는 국내 한 신용카드사와 함께 비상계엄 직후 (일주일간), 음식점과 술집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했습니다.

결제 기준 시각은 밤 9시 이후로 잡았습니다.

그 결과, 전년도 같은 주와 비교했을 때 계엄 직후 사용 금액 지수는 주말로 이어지는 사흘 동안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꺾였습니다.

특히 소비가 활발해야 할 토요일, 신용카드 지수는 전년 대비 4% 넘게 추락했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 처리가 무산됐던 바로 그날입니다.

비상계엄 후 두 달여, 위축된 소비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박명희/술집 운영]
″솔직히 12년 장사하면서 세월호, 코로나까지 메르스까지 다 겪어봤지만 그때의 심정보다는 지금 심정이 더 갑갑해요.″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건 빚입니다.

지난해 대출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35% 급증했고, 채무불이행자의 대출금액도 전년 대비 7조 원 넘게 늘어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위평량/경제사회연구소 소장]
″정치나 경제, 사회적 불확실성과 국민 소비자들이 소비 심리 위축, 소비 침체, 환율 급등 같은 이런 물가 상승 등에 따라서 (경기가 침체됩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는 자영업자의 43%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