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로

'우크라' 빠진 종전협상‥북한군 포로 갈 곳은?

입력 | 2025-03-05 06:19   수정 | 2025-03-0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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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을 현지에서 만났다며 이들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헌법상 우리 국민인 만큼 수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상당한 현실적 장애물도 극복해야 합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교전 중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힌 두 명의 북한군 병사.

지난달 조선일보가 이들의 인터뷰를 그대로 공개한 데 이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육성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턱을 다친 북한군 포로는 한국에 가면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느냐며,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북한군 포로(유용원 의원실 제공)]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 꼭 가고 싶어요.″

다른 한 명도 귀순에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군 포로(유용원 의원실 제공)]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남한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헌법상 우리 국민인 이들의 의사가 확인되면 전원 수용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는 북한군의 송환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우선 북한군 포로들은 국제법적으로 포로 신분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북한, 러시아 모두 이들의 참전을 결코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입장도 있습니다.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미국이 북한군의 파병이나 포로 문제가 종전 협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큰 틀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아직도 포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또 미국의 입장에서는 종전을 위해서는 북한군 파병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게다가 얼굴과 신분이 드러난 북한군 병사를 국내로 데려올 경우의 안전 문제, 여기에 따른 북한의 반발 등도 정부가 감수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