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일영

봄꽃 개화 시기 '오락가락'‥통계로 봤더니

입력 | 2025-03-10 07:33   수정 | 2025-03-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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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기습 한파 탓에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홍매화 개화 소식이 아직인데요.

봄꽃들의 개화 시기가 들쭉날쭉해지면서, 축제를 앞둔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전남에서 가장 빨리 꽃축제가 열린 5만 그루 홍매화의 섬, 신안군 임자도.

축제장 곳곳에 붉은 꽃 대신 비닐을 뒤짚어쓴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바닥엔 보온 역할을 하는 왕겨도 두텁게 깔아뒀습니다.

모두 조금이라도 빨리 꽃을 피우기 위해 고안한 묘책인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올해 1회를 맞는 신안 홍매화 축제는 이상 한파로 축제 시기를 일주일가량 늦췄지만 여전히 꽃 개화율이 40%에 그쳤습니다.

올겨울 전체 평균 기온은 평년과 유사했지만 유독 지난 2월만 지난 10년 이래 가장 추웠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보니 예측할 수 없었던 겁니다.

[김민영/전남 신안군 북부정원관리사업소장]
″정말 꽃 축제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요새처럼 이상 기후, 날씨 변화가 잦을 때는 저희도 이제 평년 자료를 가지고 날짜를 정했는데…″

실제 매화 개화 시기는 잦아진 기상이변을 따라 크게 요동쳤습니다.

최근 10년 동안의 매화 개화 시기 분석 결과, 가장 빨리 꽃이 피었던 시기와 늦게 핀 시기의 차이가 한 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봄 대표 식물인 진달래와 벚꽃 개화에선 지구온난화 경향이 뚜렷하게 발견됩니다.

벚꽃과 진달래 모두 대부분 해마다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는데, 벚꽃은 최대 열흘, 진달래도 최대 15일 일찍 피기 시작했습니다.

[유용권/목포대 원예산림학부 교수]
″휴면하고 있는 꽃눈들이 최근의 이상 기후 때문에 온도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졌을 때 꽃을 빨리 피울 수도 있고 늦게 피울 수도 있는…″

산림청의 올해 개화 예측 역시 진달래는 3월 21일쯤 벚꽃은 3월 30일쯤으로 모두 평년보다 이른 상황.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일임을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