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무조건 이재명만 막자?‥반성 없는 '빅텐트'론

입력 | 2025-04-16 06:06   수정 | 2025-04-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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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경선에 참여할 후보 등록을 마감했습니다.

◀ 앵커 ▶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빅텐트를 꾸리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반 이재명 세력이 모두 모이자는 이른바 ′빅텐트론′의 운을 띄운 건 국민의힘 지지율 1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었습니다.

[김문수/전 고용노동부 장관]
″(반이재명 빅텐트) 그렇게 해야 안 되겠습니까. 다 (대선에) 나와서 조금씩 (표를) 다 나눠 먹으면 상대 후보, 이재명 후보가 그냥 쉽게 당선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 전 장관은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은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김문수/전 고용노동부 장관]
″과거에도 보면 ′노무현-정몽준′ 또는 ′DJP(김대중-김종필)′, 그런 연대가 필요할 수 있어요.″

당내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해보지도 않고 제 3지대 이야기를 하는 건 잘못됐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빅텐트론에 대해 보수 기득권 세력의 패배주의라고 일축했습니다.

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절박한 문제″라고 했고, 나경원 의원은 ″때로는 결단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심지어, 당내에선 이낙연 전 총리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채널A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그랜드텐트′라고 하는데 이유는 이낙연 후보까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자 한덕수 차출론에 이어 ′빅텐트론′까지 들고 나온 국민의힘.

경선 시작 전부터 주자들마다 입장이 엇갈리면서 자칫 자중지란에 빠질 거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