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은민

"별안간 도깨비불처럼 번져"‥2천2백여 명 대피

입력 | 2025-04-29 06:06   수정 | 2025-04-2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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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산불로, 대피한 주민이 2천2백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은, 밤사이 불길이 집을 덮치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에 주민들이 앉아 한숨을 돌립니다.

옆 동네에서 난 산불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쳐 도망치듯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이춘자/대구 북구 조야동]
″불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그래 내가 보니 이 산 저 산 넘어가더라고.″

집 바로 뒤까지 올라온 불을 겨우 끄고 간신히 대피한 주민은, 다시 불길이 집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마음을 졸입니다.

[김경자/대구 북구 조야동]
″집 뒤에 정말로 불이 났어요. 여름에 물 받아 놓은 게 두 통 있어서 그걸로 끄기는 다 껐어요. 불이 도깨비불이야. 난 끄고 있는데 저쪽 산으로 넘어가고 저쪽 산으로 넘어가지고…″

산불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는 등 꽉 막힌 도로 탓에, 텐트와 구호 물품은 밤이 돼서야 도착했습니다.

임시 숙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주민들은 화마에 집이 불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대구 북구 조야동 주민]
″일단은 하룻밤은 견뎌야 안 되겠습니까? (산불이) 집에만 안 오게… 지키고 있죠?″

학교 3곳에 마련된 산불 대피소에 모인 주민은 360여 명.

친척집이나 다른 숙박시설로 대피한 이들까지 합하면, 2천2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늘 하루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5곳을 휴교하고, 산불 확산 추이를 확인한 뒤 추가 휴교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