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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웅
고 김충현 씨 16일 만에 영면‥"위험의 외주화"
입력 | 2025-06-19 06:44 수정 | 2025-06-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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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서부발전 산하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작업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고인이 숨을 거둔지 16일 만에 엄수됐습니다.
동료 노동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등을 촉구했습니다.
최기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영결식장이 마련됐습니다.
초를 키고 술잔을 올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합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공작기계에 끼여 숨진 고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사망한지 16일 만에 엄수됐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빛을 만들던 성실한 노동자를 기업의 탐욕이 빼앗아 갔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곳곳에 작업 중지를 위한 삶의 끈이 존재했지만, 그것조차 눌러줄 동료 한 명이 없어 삶의 끝마저 외로워야 했습니다.″
[엄길용/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남은 과제일랑 우리에게 맡기시고 평안히 영면하십시오.″
2016년 태안화력발전소에 입사한 김 씨는 9년간 일하는 동안 소속 회사가 8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마다 소속이 변경됐고 동료들은 위험을 외주화하는 하청구조가 이번 참사의 큰 원인이라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영훈/한전KPS 비정규직 지회장]
″그가 겪었던 일터, 그가 맞섰던 구조, 그가 꿈꿨던 세상의 조각들을 우리 힘으로 하나씩 맞춰갑시다.″
영결식후 유족과 동료 노동자 등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사고 현장까지 행진한 뒤 헌화하며 마지막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고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과 노숙농성을 예고하는 등 앞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 집중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