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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초
"열쇠 꽂혀 있길래"‥버스 훔쳐 10km 무법 질주
입력 | 2025-06-20 07:37 수정 | 2025-06-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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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버스 차고지에서 시내버스를 훔쳐 타고 무법 질주를 벌인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버스 차고지에서 기사가 문을 열고 내리는데, 잠시 후 한 남성이 버스에 올라탑니다.
곧바로 운전석에 앉더니 문을 닫고 버스를 운전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버스가 움직이자 깜짝 놀란 기사가 동료들과 함께 다급히 쫓아가 보지만, 남성은 버스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버스 절도 피해 기사]
″잠깐 영업소에 가서 식권 수령하러 갔다가 오는 사이에 그렇게 됐어요. 워낙에 차가 빨리 달아나서 그걸 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신고를 받은 112 순찰차가 추적에 나섰지만 버스는 차로를 넘나들며 순찰차를 들이받을 듯이 위협합니다.
교차로에서도 빨간불이 켜진 신호를 무시한 채 위험한 질주를 이어갑니다.
좁은 도로로 들어선 순찰차가 앞길을 가로막아 가까스로 버스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문을 열지 않고 버텼고, 결국 경찰관들이 삼단봉으로 유리문을 깨고 진입해 운전자를 끌어냈습니다.
훔친 버스로 무법 질주를 하던 남성은 10km 떨어진 이곳 초등학교 앞에서 붙잡혔습니다.
학교와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여서 버스를 막지 못했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윤석준/충북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순경]
″아무래도 차가 발로 (페달을) 밟으면 움직이다 보니까 그걸 가장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요.″
50대 남성은 ″버스에 열쇠가 꽂혀 있던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운전을 하고 싶었다″면서 순찰차가 자신을 따라올 때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며칠 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가족들 진술에 따라 응급입원 조치를 한 뒤 절도와 무면허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