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정슬기 앵커 ■ 대담자 : 정성호 개그맨, MC / 1988 MBC 9기 공채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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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네 요즘 정치인들이 이분에게 간택당하길 기다린다죠. 인기와 화재가 보장되기 때문인데요. 표정, 목소리, 습관까지 똑같이 흉내 내는 인간 복사기. 정성호 씨를 오늘 모닝콜에서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성호 씨.
정성호> 안녕하세요 정성호입니다.
정슬기> 오늘 모닝콜 출연 소감을 특별한 분이 준비해주셨다고요?
정성호>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를 모닝콜에서 부른 건 왜일까요? 저는 여러분도 알 듯이 자네 키는 몇인가? 저는 손석희입니다의 손석희입니다.
정슬기> 저희 선배님이시네요.
정성호> 네.
정슬기> 최근 정치인들을 똑같이 흉내 내서 화제가 되셨어요.
정성호> 네 아무래도 제가 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해외에서도 선거 때만 되면 화제가 되거든요. 제가 하는 역할 분들이 다 후보이셨고 그래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정슬기> 그런데 요즘 쉬고 있으시다고요?
정성호> 네 프로그램도 쉬니까 저도 쉬고 있거든요. 잠깐 쉬고 있습니다.
정슬기> 정치인 성대모사를 굉장히 많이 하셨잖아요.
정성호> 네 제가 아무래도 그 시대의 가장 핫한 분들을 제가 표현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된 거 같아요.
정슬기> 그러면, 반응들도 각각 달랐을 거 같거든요?
정성호> 네 사실 그분들도 떨리셨다라고 얘기하고 그러셨는데 사실 저도 굉장히 떨렸던 게 뭐냐면, 이 모든 후보분들을 제가 만날 때 미리 얘기가 된 부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정슬기> 사전에 이야기된 게 없군요?
정성호> 서로 대화 자체가 없고, 서로 빈 공간에서 반대 공간에서 숨어 있다 나타나기 때문에 서로 저 사람이 왜 오지? 저 사람이 왜 서 있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촬영하는 내내 정말로 반감 없이 다 받아주시고, 만나서 반갑다고 해주시고, 수고하다고 하고 호탕하게 웃어주셔서 역시 대인배 분들이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정슬기> 혹시 기억에 남는 반응 같은 건 없었나요?
정성호> 사실 한동훈 대표를 만날 때 사실 어떻게든 그분을 많이 흉내를 냈었고요. 그래서 이거 누가 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되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끝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밥이라도 한 끼 먹자고.
정슬기> 좋아하셨군요.
정성호> 네 그때 너무너무 왜냐면 제가 좋은 걸 표현한 게 아니라 약간 좀 밉게 표현했었어요. 깐죽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데 그걸 과장 되게 하다 보니까. 웃음을 주고자 과장되게 하다 보니까 이게 그분을 퍼가는 건 아닌가. 그런데 약간은 그랬는데 그거를 웃음으로.
정슬기> 어떤 성대모사라는 게 특징을 과하게 표현해서 하는 거 아닌가요?
정성호> 네 맞습니다.
정슬기> 그게 어떤 의도가 있는 건 아니죠?
정성호> 아니죠 아니죠. 예를 들어서 로또 방송을 하시는 서경석 씨. 반갑습니다. 금주의 로또 방송 이렇게 하지만 반갑습니다. 금주의 로또 방송 이렇게 하기 때문에 사실 그분은 그렇게 안 해요. 그래서 실제로 만나면 서경석 씨도 야 내가 언제 이러고 다녔냐? 이러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방송을 하다 보니까. 그래야 또 웃음이 나고.
정슬기> 저도 서경석 씨랑 얼마 전에 방송을 같이 했었는데 지금 서경석 씨 다시 오신 줄 알았어요. 너무 재밌습니다. 정치패러디라는 게 시대를 풍자하는 역할도 하잖아요. 이 분야 전문가이니까 성형 없는 패러디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지?
정성호> 사실 패러디에 대한 자체에 대해서 좀 반감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신데 패러디는 어떤 거냐면, 어쩌면 실제적으로 못 하는 걸 남이 다시 표현하는데 웃음으로 인해서 그 모든 게 좀 녹아내린다고 그럴까 너무 세고 강한 걸 녹일 수 있는 게 어쩌면 패러디거든요. 그래서 그걸 과장되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하하거나 그러면 절대 안 돼요. 이게 웃음이라는 게 비하의 웃음이면 절대 안 되고 이걸 어떻게든 친숙한 그 분의 모습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즐겁고 건강한 웃음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나쁜 그게 아니라 no way, no this way not you 이렇게만 해도 웃음이 나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표현이에요.
정슬기> 내용이 아니라 제스처나?
정성호> 제스처나 아니면 그분이 가장 강하게 했던 인상 깊었던 걸 다른 데다 넣는 거죠. 다른 데다 넣어서 그걸 표현을 하는 게.
정슬기> 이런 풍자는 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정성호> 풍자가 예전부터 왕을 어떻게든 그쪽에다가 자기의 의견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그걸 못 하는 저잣거리에서 밑에 사람들이 그걸 놀이를 통해 가지고 그걸 어쨌든 풀어냈다. 힘든 상황을 풀어냈다고 해서 시작된 게 어쩌면 풍자고 패러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그렇게 너무 나쁘다고만 생각 안 했으면 생각하는 것도 있어요.
정슬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즐기시는 거 같아요.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간 묘사한 인물만 100여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MBC에 자료가 많이 있더라고요. 추억의 성대모사부터 최근 버전까지 모아봤습니다. 영상 잠깐 보고 오시죠 .
정슬기> 네 이 영화에 나온 이승만 전 대통령도 정성호 씨인 거죠?
정성호> 네네 영화 국제시장의 장면도 제가.
정슬기> 정말 인간복사기라는 말이 잘 어울리십니다.
정성호> 복사기가 아닌데. 자꾸 복사기라고 하니까. ′신 땡 리코′ 같은 느낌이 들어가지고.
정슬기> 묘사했던 인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을까요?
정성호> 사실 다 애착이 가거든요. 모든 분들이 다 애착이 가고, 그래도 이제 저를 이 자리까지 주연하라는 프로그램을 MBC에서 해서 사람들에게 저를 알렸고요. 그다음에 사실 결혼하면서 가라앉았다가 임재범 형님 때문에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시 MBC에서 일어설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정슬기> 임재범 씨요?
정성호> 네네.
정슬기> 임재범 씨 모창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정성호> 네 사실 이게 MBC에서 만들었는데 방송을 못 내보냈어요. 임재범 씨한테 허락을 맡으라고 피디가 전화 와서 성호 씨가 직접 허락 맡으시라고. 그걸 프로듀서가 해야 되지 왜 내가 하냐고 서로 못 얘기하다가.
정슬기>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정성호> 임재범 씨가 영국 갔어요. 그래서 내보냈어요.
정슬기> 그냥?
정성호> 네 안 계셔서. 그랬다가 나중에 실제로 전화를 해서 전화가 오셨어요.
정슬기> 어떠시던가요 반응이.
정성호> 처음에 반응이요? 성호 씨 이러는데 주저앉았어요. 그런데 진짜로, 성호 씨 내 말 좀 들어봐요. 죄송합니다. 저 진짜로 하려 그런 게 아니고 제가 이걸 희화화하려고 한 게 아닌데. 그랬는데 성호 씨 제가 어려울 때 나쁜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성호 씨 주연하라 보면서 다시 일어났어요. 마음껏 해요. 이러는데 얼마나 더 주저앉았겠습니까. 그 감동. 그다음에도 팬들이 이렇게 흉내 내는 걸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다 이야기해줄 테니까 마음껏 하라고.
정슬기> 좀 마음이 편해지셨겠네요.
정성호> 그 정도가 아니죠. 저한테는 정말. 선물이죠 선물.
정슬기> 가족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둥이 아버지잖아요. 자녀가 다섯 명이라고요?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셨다는데요.
정성호> 쓴소리가 아니라 이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떠냐고 물어봐서 제 의견을 얘기한 거라서. 쓴소리는 아니고, 사실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나라 우리나라가 거의 30위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아이들이 잘 자라려면 남들이 봤을 때 그 나라로 아이들 키우러 가야겠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면 굉장히 잘 사는 나라거든요. 그러려면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움이 필요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얘기한 것뿐입니다.
정슬기>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정성호> 진짜 사실 이 자리는 저보다도 숨어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나오셔야 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진짜 유일하게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기꾼이 정말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 보면 요즘 그런 얘길 해요. 우리나라는 사기꾼이 살기 편한 나라야. 정말 전세사기고 사기꾼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분들을 정말 다시는 그러지 않게 그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나라로 변했으면 좋겠어요.
정슬기>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성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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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모닝콜> 인터뷰 전문은 MBC뉴스 홈페이지(imnews.imb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