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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엽
민생회복 소비쿠폰, 농촌 '그림의 떡' 될라
입력 | 2025-07-21 07:33 수정 | 2025-07-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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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취지는 좋지만, 정작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낙후된 ′지역′에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마저 떠나버려서, 사용할 수 있는 가게 자체가 없는 건데요.
어떤 상황인지 그 현장을, 강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임실의 한 면 소재지, 주위를 둘러봐도 식료품점이나 미용실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휴지나 식재료 등 생필품을 사고 병의원에 다니려면 다른 면 소재지로 나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동 수단인 버스의 배차간격은 1시간이나 돼 고령의 주민들이 더위 속에 움직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박정열/전북 임실군 덕치면]
″이 바로 밑에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몇 가지는 팔았었어요. 근데 그분도 이제 낼 모레 90이라 그래서 이제 영업을 못하시고…″
이렇다 보니 인구감소지역이 많은 전북의 경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상당수 지역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내 5천 2백여 개의 마을 대부분이 식료품을 살 가게가 없을 정도로 식품 사막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하기 때문입니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 농촌에서는 지원금이 있어도 마땅히 쓸 곳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가 인근에 식료품점이 없는 면지역 농촌 하나로마트를 예외로 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하도록 했지만 미봉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황영모/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의 가게나 점포가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순간에 해소할 수는 없고요. 이렇게 되면 이동 점방과 같은 방식의 이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기한이 11월까지로 쓰지 못하면 모두 국고로 반납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북지역에서의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