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투데이
김필국
[통일전망대] 남한보다는 낫다지만‥북한도 '저출생'
입력 | 2025-07-21 07:38 수정 | 2025-07-21 07:4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얼마 전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다섯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북한에선 세쌍둥이 이상을 출산하면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필국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얼마 전 조선중앙TV는 북한에서 처음 태어난 다섯쌍둥이가 평양산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을 떠들썩하게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다태자 임신부로 확진된 즉시 평양산원으로 긴급 후송된 여성은 최상의 의료상 방조(도움)를 받았으며..″
1980년 개원한 평양산원은 세쌍둥이 출산을 전담하는 과를 둔 병원으로, 세쌍둥이 이상 다태아는 태아 때부터 4kg이 될 때까지 여기서 입원치료를 받습니다.
이곳에 입원한다는 것부터가 특혜인데, 북한에서 세쌍둥이는 금반지 같은 선물을 받고 학교 입학 때까지 생활비도 지원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립니다.
북한이 이렇게 세쌍둥이를 우대하는 건 과거 김일성 주석이 세쌍둥이 탄생은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했던 말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 편집물]
″세쌍둥이들이 태어났다는 보고를 받으실 때면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하시며..″
그런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각종 체제선전에 활용되기도 합고, 이름에 정치적인 의미가 담기기도 합니다.
이번에 태어난 다섯쌍둥이 이름은 충정, 성룡, 다정, 하룡, 리정인데, 글자를 합치면 충성다하리가 되는 식입니다.
출산율이 계속 저하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다출산 여성에 대한 혜택도 늘었습니다.
[나민희/탈북민]
″(예전보다) 자녀를 키우는 게 좀 많이 어려워진 거죠. 현실적으로 여러 명을 낳느니 그냥 하나만 낳아서 예쁘게 키우자..″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에게 모성영웅이란 칭호를 부여하고, 다자녀 가구에 살림집 배정 우선권을 주는 등 다양한 출산장려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은정/모성영웅 (자녀 10명 출산)]
″자식 한 명, 한 명 낳을수록 당의 사랑과 배려가 커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6명으로 추산돼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 2.1명을 훨씬 밑돕니다.
[최지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그나마 경쟁력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 거죠.″
다산에 대한 독려와 특혜는 북한이 느끼는 저출생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