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정슬기 앵커
■ 대담자 : 선재 스님 대한 불교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1호, 전 한식진흥원 이사장, 사찰음식 보존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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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요즘 같은 무더위엔 몸도 지치고 마음도 예민해지기 쉬운데요. 오늘 투데이 모닝콜에서는 먹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실 사찰 음식 명장 선재스님 모셨습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선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슬기> 네 반갑습니다. 지난 5월에 사찰 음식이 국가 무형 유산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젊은이들도 사찰 음식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걸까요?
선재> 요즘에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 하고요. 또 이제 몸도 그렇지만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음식들이 스님들이 음식을 통해서 수행하기 때문에 몸도 건강해서 오래 사시기도 하지만 마음에 평화를 얻는 그런 것들이 음식을 통해 하기때문에 그런 데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관심 있고, 또 요즘 젊은이들은 요리에 관심이 많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고 다른 나라 음식은 뭔가 많이 보여주고 했잖아요. 그런데 뭔가 한식에서는 건강을 얹어주는 것이 세계적으로 일단은 사찰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그런 데에 관심 가지는 거 같아요.
정슬기> 방금 스님께서 음식으로 수련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음식을 먹는 게 마음을 수련하는 데도 도움이 되나요?
선재> 그렇죠.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내 마음이 중요한데. 커피 한 잔 먹는 날하고 열 잔 먹는 날하고 심장 뛰는 게 틀리잖아요. 우리는 또 지방마다 음식이 틀리고, 성품도 달라지잖아요. 예를 들어 경상도 음식은 짜고 매우니까 성질이 굉장히 화끈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충청도는 심심하고 덤덤하게 먹다 보니까 사람들이 순해서 충청도는 양반이라고 하듯이 나도 내가 뭘 먹느냐에 따라 내 마음이 주어집니다. 또 전쟁을 많이 하는 나라는 육식을 주로 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들은 채식주의자가 많은데 우리 수행식은 마음의 수련을 해주고 지혜를 해주는 그런 음식이기 때문에 저는 그걸 통해서 40년 전에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많이 지도했었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것들이 요즘에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어떤지 그런 것도 많이 알게 해주고 싶고 또 본인들이 실제 먹어보면 그런 마음을 많이 느끼고 그렇게 하니까 한 번 요리를 배운 친구들은 계속 이걸 하고 싶어하고 그런 게 많더라고요.
정슬기> 음식을 요리하고 먹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이런 말씀이시죠?
선재> 그렇죠. 그리고 음식이라는 것은 하면서 식품하고도 재료하고도 교감하지만 그 재료가 자연에서부터 왔기 때문에 자연하고도 교감하는 거예요. 그리고 음식을 만들면서 얘를 어떻게 해줄까 이런 마음을 가지면서 음식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치유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 다음에 음식 하는 것은 내가 만들어서 여기 줌으로써 내 마음을 느끼잖아요. 가족에도 엄마의 마음, 아빠의 마음 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을 그 음식 속에서 담아주는 거잖아요. 무슨 음식을 생각하면, 엄마가 생각나고, 엄마가 해준 음식을 떠올리듯이 음식 속엔 이런 것들이 다 포함돼 있죠.
정슬기> 저는 사실 사찰음식이라는 게 채식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른 건가요?
선재> 일반적인 음식은 건강을 생명을 받기 위해서 먹죠. 배고파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그런데 이왕이면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것은 이제 채식, 건강식인데 사찰 음식은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해서 사찰음식이 아니고요. 건강도 해야 되고, 또, 마음도 평화로워야 되지만 오래도 살아야 되지만,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 지혜를 줄 수 있어야 되는 거, 인격적으로도 갖춰지고 이렇게 해줄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 음식 중에서도 채식 중에서도, 채식 중에서도 파, 마늘, 오신채를 빼거든요. 그거는 익혀 먹으면 음욕이 나고, 날로 먹으면 화가 난다. 음식에 대한 성질이 있거든요. 성품이 있거든요. 그래서 수행식이기 때문에 그걸 뺍니다.
정슬기> 음식에도 성품이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선재> 그럼요 키울 때도 어떻게 키우냐. 내가 사랑을 줘서 키우면 진짜 맛있고 예쁘게 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화가 나서 키우면 틀리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서울대학교 나온 식품공학 박사님이 진짜 그럴까 하면서 실험을 해봤대요. 그래서 학교에서 오이를 키우면서 여기는 팝을 틀어주고 여기는 고전 음악을 틀어주니까 팝을 들려준 오이는 구부러져 있었더라. 이렇게 해서 그거를 미국에 가서 발표를 해서 갔다 와서 저희한테 찾아와서. 이렇게 중요하다. 싹을 틔워서 똑같은 오이였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오이가 처음에 자라면서부터 그렇게 하듯이 어릴 때부터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본인이 알겠더라. 그래서 음식을 통해서 우리 DNA도 오고하기 때문에 그런다는 이야기를 말씀을 본인이 실험을 통해서 했다고 들려주시더라고요.
정슬기> 스님께선 이 사찰음식을 배우게 된 계기가 과거에 좀 아프셨던 경험 때문이라고 들었거든요.
선재> 네 제가 아픈 원인이 과로였고요. 그래서 청소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어린 아이서부터 청소년 아이들을 제가 음식을 갖고 수련을 통해서 아이들이 진짜 학교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아이들이 모범생이 되는 그런 일들이 계속 생기니까, 전국에 아이들이 몰려왔었어요. 그러면 그 아이들은 마약도 하고, 담배도 하고 술도 하는 아이들이니까 끝나고 나면 부탄가스를 사다 마시고 눌러 마시고 그래서 그 아이들을 케어 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몰려오다 보니까 제가 무리를 해서 병이 났었어요. 그래서 일 년 밖에 못 산다고 내놨을 때 제가 다시 논문을 펴놓고 무엇이 잘못됐을까. 내가 너무 무리를 했고 몸을 안 살폈고, 아이들하고 하다 보니까 많이는 안 되지만 파는 조미료 들어간 그런 음식들이 들어간 양념은 아니고, 조미료. 조미료라도 이런 걸 쓴 게 아니라 발효되지 않은 간장 이런 것들을 쓰고 그랬는데 그런 것들을 제가 다 버리면서 첨가제 들어간 거 방부제 들어간 거, 밀가루랑 이런 걸 다 버리기 시작하면서 제가 1년 만에 다시 항체를 얻었어요. 간경화로 황달도 오고 걸어도 못 다녔었어요. 나 같은 환자를 만들지 않아야겠다. 저렇게 비행 청소년들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나와서 제일 먼저 한 게 어린이집을 하면서, 유치원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하면서 아토피 한 달만 되면, 다 치유가 되고 자폐증 환자 이런 아이들을 음식을 통해서 내가 어린이집을 하면서 그걸 제가 치유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학부형들 강의를 하다 보니까 그것이 제가 계속 강의를 하게 된, 방송을 하게 된 인연이 됐죠. 그래서 지금도 저는 너무 안타까운 게 어릴 때 그런 음식을 먹고 자라야지만이 자기가 그렇게 크고 몸도 건강히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안타까워요.
정슬기> 그런데 스님 지금 보면, 하나도 아프신 것 같지 않고 너무 좋으세요.
선재> 올해 나이가 70입니다.
정슬기> 그렇게 전혀 안 보입니다. 70인데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제 김치에 간장도 넣어서 이렇게 먹으면서 유지를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활동을 옛날보다는 많이 줄이고 후배들도 해야 하니까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옆에 같이 다니면 너무 피곤하다고, 너무 많이 활동을 해서.
정슬기> 마지막 질문하겠습니다. 사실 좋은 식재료로 직접 요리 해서 먹는 게 가장 좋다 이런 건 알고 있는데 현대인들이 그렇게 해 먹기가 쉽지 않아요. 현실적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수행법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선재> 먼저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야 돼요. 우리가 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려고 음식을 하는데 너무 음식을 소홀히 하는 거예요. 배고프니까 먹고 때우는 식의 그런 거 말고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을 하면 생각이 바뀌고 입맛이 바뀌거든요. 그래서 내가 진짜 음식을, 좋은 음식을 먹어야겠단 생각을 하면 좋은 음식을 찾아 먹게 되고 내가 행복하게 되거든요. 제가 한식진흥원에 있을 때 직원들한테 하는 이야기가 아침을 안 먹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꼭 먹어라. 그러면 지방에서 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엄마한테 김치 해달라고 그러라고. 김치 해서 아침에 밥솥으로 밥 다 할 수 있잖아요. 꽂아 놓고 출근 준비하면서, 밥하고 김치만 먹어도 된다. 이렇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이 바뀌어지 된다는 거. 그래서 저는 김치하고 밥만 먹어도 된다. 그리고 뭐든지 우리가 김치하고만 먹어도 우리가 이것들을 다 중화시켜줄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중요해요. 내가 좋은 음식을 먹어야겠단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일하고 모레 아니다. 8월 8일 날 하고 8월 9일, 지난달에는 청년들을 위해서 요리 강의를 했고요 8월 8일 날 오후 1시, 그 다음에 8월 9일은 무료로 합니다. 어린이 청소년들하고 학부형들하고 같이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아이들한테 얼마나 이 음식이 어디서부터 왔으며, 어떻게 키웠는지 내가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이런 강의를 하면 그 아이들이 한 번만 들어도 아이들이 달라져요. 그래서 이렇게 어릴 때부터 그런 생활을 해야 되고 학부형도 그런 생각해야 되고, 특히 직장인들 너무 힘들잖아요. 저도 방송을 몇 십 년 해봤지만 방송이 보통 일이 아닌데, 건강했으면 좋겠다. 내가 건강해야 건강한 방송도 나오니까. 잘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음식을 하는 사람들이 사명감을 갖고 해야 되고, 먹는 사람도 내가 좋은 음식을 먹어야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서로 소통할 수 있으니까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슬기> 더 듣고 싶지만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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