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뉴스 속 경제] 경쟁적 인공지능 투자‥관세 협상 영향은?

입력 | 2025-10-20 07:43   수정 | 2025-10-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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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공 지능 작동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막바지 협상 중인 관세협상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성일 경제전문기자에게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주말 상황부터 먼저 볼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대기업 총수들의 골프 회동이 진행됐었죠?

데이터센터 관련 얘기 나왔을까요?

◀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어 유명해졌습니다.

지난 주말 전 세계 70여 개 기업 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러 모였습니다.

우리 주요 기업 총수들도 함께 한자리에서 어떤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물론, 누가 참석하고, 누구와 대화했는지처럼 사소한 것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대표가 모임 성사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투자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었습니다.

손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발표한 1천억달러 투자 구상이 최근 ′스타게이트′라는 전세계 데이터 센터 건립 계획으로 확대·구체화됐기 때문입니다.

관련 반도체 기술 가진 삼성, SK는 이미 협력을 요청받은 상황입니다.

◀ 앵커 ▶

미국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하고 골프까지 치는 게, 지금 진행중인 관세협상하고도 관련이 있을까요?

◀ 기자 ▶

두 나라 관세협상을 이 자리에서 다루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협상의 최종결정권자 미국 대통령 속내를 우리 기업 총수과 대화에서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마침 자리에는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조선업 협력·투자 추진하는 한화, 전기차·2차 전지 분야 투자해 온 현대차·LG 총수가 함께 했기 때문에, 투자 방안을 자연스럽게 의논했을 수 있습니다.

주말까지 이어졌던 두 나라 정부 공식 협상도 결과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골프 회동 이뤄지던 시각, 귀국길에 올랐던 우리 장관급 협상단이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 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 상황은 밝히기 않았기 때문입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기업인들 불러 골프까지 쳐가면서 투자를 해달라고 할 정도로 인공지능 분야를 미국이 주력상품으로 보고 있는 거 같네요?

◀ 기자 ▶

금융시장 들뜨게 할 만큼 인공지능 분야 큰 손들의 투자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추석 연휴 엔비디아가 텍사스에 데이터 센터 짓는 ′오픈 AI′에 1천억 달러, 우리 돈 140조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장비 업체 오라클이 380억 달러, 구글 운영하는 메타는 290억 달러 자금 조달 계약을 맺은 것도 지난 1달 사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초에 앞으로 5년, 인공지능 분야 투자 금액을 5천억 달러, 700조 원으로 예측했던 분석 기관은 보수적이었다, 몸 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갈수록 커진 유력 기관 예측치가 이보다 10배라는 과감한 전망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 앵커 ▶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봤을 때 ′이런 요구가 합리적인가′, ′투자하는 입장에서도 득이 되는가′일 텐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 숫자입니다.

우선은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나중에는 투자 기업들이 걸 맞는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엔비디아 투자 계획을 보면, 오픈AI가 짓는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반도체와 구입 자금을 모두 엔비디아가 대주는 모양새입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 지분 투자라, 사업이 잘되면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구매자에게 반도체를 살 자금을 마련해주는 모양새라, 매출을 키우려는 ′자전거래′라는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닷컴′ 호황기에도 장비 공급 업체들이 수요 확대를 위해 비슷한 방법을 활용했다가, 버블이 터지자 손실을 메우느라 큰 고생을 한 기억이 실리콘 밸리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미래가 보장된 상황도 아닌데 그런데도 이름만 대면 아는 쟁쟁한 기업들이 이렇게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중국의 추격이 한 요인입니다.

중국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충격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기술이 미국과 ″별 차이가 없다″거나, ″전력 공급망 구축은 미국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뇌리에는 흔히 말하는 포모 FOMO, 인공지능 산업에서 낙오되는 두려움이 커보입니다.

투자에 신중했던 기업들이 첨단 기업이라는 명성에 금가고, 주주 비난을 받은 사례를 여럿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지능 서비스수요를 투자가 뒤늦게 쫓아가는 형세라, 조급함, 거품이라 평가절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맞섭니다.

인공 지능 산업 확대 추세는, 최근 우리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 기업주가 상승의 배경이 라는점에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둔 사안입니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의 꼬인 실타래를 풀 전기를 찾게 될지, 우리에게 유리한 방안이 될지, 막판으로 치닫는 협상에서 확인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