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스트레이트팀

[스트레이트 예고] 위기의 카카오 왕국-탐욕과 폭로

입력 | 2023-12-03 12:59   수정 | 2023-12-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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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으로 카카오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핵심 경영진은 물론 김범수 창업자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놓였다. 계열사들도 ‘분식 회계’와 ‘기술 탈취’ 의혹에 휘말리며 정부 조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 내부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절차,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까지 듣다 보니 끝이 없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경영지원총괄) 김범수 창업자가 ‘쇄신’을 위해 영입한 핵심 임원은 현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카카오가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했다”며 법인 골프 회원권 문제까지 도마에 올렸다. 민감한 내부 문제를 핵심 임원이 공론화하면서, 내부에선 반박도 나온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카카오 내부 체계를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경영철학인 ‘100인의 CEO 양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돈 되는 사업은 분사시켜 독립적으로 ‘자율 경영’을 하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경영진의 잇딴 ‘스톡옵션’ 논란에서 드러났듯 권한에 걸맞은 책임 의식을 보여주지 못한 사례도 여러 번이었다. 대리운전과 미용실 예약, 꽃 배달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했다가 소상공인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과거 행태도 신뢰를 잃는 요인이 됐다.

4천8백만 명이 사용 중인 카카오톡. 카카오는 이 ‘메신저’ 서비스를 앞세워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계열사만 140여 곳에 이른다. 막대한 외부 자금을 수혈해 몸집을 키운 뒤,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성장전략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압박에 취약해지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번 주 <스트레이트>는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의 실체를 정밀 해부한다. 사면초가 위기에 몰린 카카오. 이들의 ‘쇄신’ 노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