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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씨 바꿔줘요" "바퀴벌레 완전 큰데" 황당 신고

입력 | 2016-06-07 10:30   수정 | 2016-06-07 14:21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 통 부탁드려요. 번호 알려줄게요. 한 번만요.″

최근 1년간 인천소방본부로 접수된 전화신고 중 119 상황요원들이 꼽은 가장 황당한 신고 내용입니다.

인천소방본부는 올바른 119 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작년 4월부터 1년간 전화로 접수한 54만 2천 건 가운데 119 상황요원의 자체 투표를 거쳐 ′황당신고 베스트10′을 선정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꼽은 황당신고 상위권입니다.

″등을 많이 다쳤다. 병원비 하게 10만 원만 보내줘…″,

″영화배우 안성기 씨 있죠 바꿔줘요. 얼른″

″산에서 핸드폰 분실했어요, 산에 와서 찾아주세요.″

″대리운전기사가 안 와요. 도와주세요.″ 등이 있다.

″85세 노인이다. 아이들이 바람피운다고 난리다. 도와달라.″

″외출하려는데 큰 개가 문 앞에 있는지 봐 달라.″

″비가 많이 오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 데려다 달라.″

″집안 바퀴벌레가 완전 크다. 도와달라.″

″농협 텔레뱅킹 신청했는데 안 된다.″

김준태 인천소방본부 119 종합방제센터장은 ″황당하고 무분별한 신고 때문에 긴급한 환자에 소방력을 집중하지 못한다″며 ″119 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이달부터 학교·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포스터·전단 배포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소방본부의 최근 1년간 119신고전화 중 긴급출동 신고는 19만 3천798건(35.7%)에 불과했고 33만 669건(61.0%)은 출동이 필요 없는 상담·민원성 신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