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21 22:02 수정 | 2017-03-21 22:02
정규시즌 선전에도 포스트시즌 전패의 수모
한국전력이 남자프로배구 코트에서 일으킨 ′수원의 봄바람′이 너무 일찍 사그라졌다.
한국전력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9일 천안에서 허무하게 무너졌고, 2차전 홈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렇게 한국전력의 한 시즌은 끝이 났다.
정규리그에서 한국전력은 3위를 차지하며 약체 이미지를 떨쳐냈다.
하지만 신영철(52) 한국전력 감독이 품었던 ′큰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열린 2016년 KOVO컵에서 우승했다.
한국전력의 프로대회 첫 우승이었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신 감독과 한국전력 선수들의 자신감은 크게 자랐다.
신 감독은 ″한국전력에서 4번째 시즌을 치르는 데 올 시즌 전력이 가장 좋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공격수) 전광인, 서재덕, 아르파드 바로티, (세터) 강민웅 등 주전 선수들의 기량은 확실히 예전보다 낫다.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규리그가 재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늘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던 한국전력이 V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한 마디였다.
외국인 선수에 상대적으로 거금을 쏟을 수 없는 한국전력으로서는 자유계약으로 뽑던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바로티는 타 팀 외국인 선수와 대등하게 싸웠고 손꼽히는 토종 공격수 전광인, 공수를 겸비한 서재덕도 힘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