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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원 승마협회장 전격 사퇴…이사진 구성 등 내홍 극복 못 해

입력 | 2017-12-08 20:02   수정 | 2017-12-08 20:02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에 홍역을 치른 대한승마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수장으로 나섰던 손명원(76) 회장이 취임 8개월도 되지 않아 전격 사퇴했다.

8일 승마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후 협회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4월 27일 제35대 회장에 당선된 지 7개월여 만이다. 애초 그의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였다.

한 승마계 관계자는 ″이사진 인준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협회가 기능할 수 없게 돼 손 회장이 더는 자리를 맡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최순실 사태′의 한 축인 ′정유라 특혜 의혹′ 여파로 삼성이 회장사에서 물러난 이후 단독 입후보해 회장직을 맡았다.

새 회장 체제에서 상처 수습에 나서는 듯했으나 내홍은 이어졌다. 이사진 선임 등에서 구성원 간 이견이 드러나며 새 출발에 난항을 겪었다.

일각에선 손 회장 선출 과정의 정당성 등에 대한 지적도 나오면서 취임 5개월이 지나도록 대의원총회도 열지 못했다.

9월 말 가까스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이사 추천을 위한 별도 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졌으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이후 추천된 이사진의 인준을 대한체육회가 불허하면서 회장 사퇴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럽게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당장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승마협회는 조만간 긴급 대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를 밝힌 손 회장은 현대미포조선, 쌍용자동차 사장을 지냈다.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손윗동서이자 홍정욱 전 국회의원의 장인이기도 하다.